[오늘의 DT인] 100세 시대 여는 `웰에이징 전도사`… "태국왕족이 매장열자고 하던데요"
재활의료기기 영업하며 헬스케어 창업 공들여… 佛기업 국내 독점파트너사로
최진호·이다연 등 프로골퍼들 러브콜… "佛에 역수출해 파리매장 오픈이 꿈"
하이엔드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엘피지오를 창업한 이윤재 대표(42·사진)는 '웰에이징 전도사'로 꼽힌다. 재활의료기기 수입 유통사에서 십여년간 영업총괄로 재직한 '의료기기통'인 그는 병원이 아닌, 비(非)의료기관에서 제공할 수 있는 헬스케어 사업을 오랫동안 꿈꿔왔다. 그 꿈을 2020년 엘피지오(LPHYSIO) 창업으로 이뤄냈다.
엘피지오는 프랑스 의료장비 기업인 엘피지(LPG) 그룹의 국내 독점 파트너사 자격을 확보, 비만치료기기인 엔더몰로지 등 LPG 대표 기기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전개 중이다. 최근에는 엘피지오 스튜디오를 오픈하며 B2C(기업-고객 간 거래) 고객 접점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엘피지오만의 장비와 화장품도 자체 개발중이다. 웰에이징 사업에 대한 그의 열정적인 행보는 입소문을 타고 최진호·이다연 등 프로 골퍼들의 러브콜도 이어지고 있다. 수명 100세 시대,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이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한남동 엘피지오 한남점에서 만나봤다.
이 대표는 자신의 명함 속 세 개의 원으로 이뤄진 회사 로고를 보여주며 "직접 디자인한 로고로 '위닝 트리오'라고 이름지었다"면서 "각각의 원은 운동, 휴식, 영양을 뜻한다. 삶의 질을 향상시키려면 이 세 가지가 동시에 제공돼야 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진정한 웰에이징은 운동, 휴식, 영양이라는 '삼박자'가 어그러짐 없이 잘 맞물려 돌아가야 실현된다는 얘기다. 그는 이 삼박자가 이뤄지도록 피트니스·테라피·뉴트리션 서비스가 동시에 제공되는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해 최근 오픈한 엘피지오 스튜디오에서 가동 중이다. 웰에이징을 추구하는 이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겠다는 포부다.
위닝 트리오 중 '운동'에 해당되는 것은 '피트니스 서비스'다. 이 대표는 프랑스 LPG그룹으로부터 도입한 중력 저항 자세 교정 플랫폼 '휴버 360 에볼루션'(휴버 360)을 중심으로 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장비로 개개인의 균형 등 신체적 능력을 측정하고 전문가가 이에 맞는 운동을 추천해주는 식이다. 체험·서비스가 이뤄지는 엘피지오 스튜디오 한남점·청담점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이 장비에는 170개 이상의 재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또 190개 이상의 스포츠 퍼포먼스 프로그램, 270개 이상의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통해 균형 능력과 인지 능력, 손과 눈의 협응력을 개선하는 데에 도움을 준다는 설명이다. 현재 프로골프 선수 최진호가 이 장비를 활용해 트레이닝 효과를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최 프로는 자신이 프로골퍼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작년 초 우리를 찾아왔었다"면서 "제가 먼저 '프로 아니시냐'고 알아보니까 최 프로가 허심탄회하게 40대 접어들면서 20대 선수들과 경쟁하는 데에 있어 느끼는 고민을 털어놨던 기억이 난다"면서 "유러피안 투어를 나가 있는 동안 현지에서 엘피지오 장비로 관리를 받으며 부상위험을 줄여왔는데 한국에서도 지속해서 관리를 받고 싶어했다. 일주일에 한 번씩 꾸준히 관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 선수는 그 해 한국프로골프( KPGA) 코리안투어에서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기도 했다. 최근에는 이다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프로가 엘피지오와 후원계약을 맺었다.
위닝 트리오 중 '휴식'에 해당하는 테라피 서비스는 LPG그룹의 장비 '엔더몰로지'로 제공하고 있다. 이 기기는 미국 FDA(식품의약국)에는 비만치료기로,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는 통증완화용 바이브레이터로 등록돼 있다. 음압(석션) 기술을 기반으로 부작용을 줄인 자연적 자극을 전달하는 방법을 고도화해 나가면서 바디관리·피부미용 시장에서 40년 가까이 롱런하고 있는 장비다. 한국에는 2019년에 도입됐다.
이 대표는 "150편 이상의 논문으로 항노화 효과가 입증된 의료기기인 엔더몰로지를 중심으로 고객들의 웰에이징을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 버전인 10세대의 경우, 음압 기능에 더해, 롤러 기능도 장착됐다. 헤드에 달린 롤러가 전동으로 움직이며 순환을 돕는다는 설명이다. 또 '플랩' 기능이 더해져 진피에 있는 콜라겐, 엘라스틴 등을 스스로 생성할 수 있게 해주는 섬유화 세포를 자극해준다. 한 대에 8000여만원 하는 고가 하이엔드 장비다.
이 대표는 "하이엔드 장비는 첫 구매가 어렵지 재구매율이 높은데 엔더몰로지 역시 신규 고객 대 재구매 고객 비율이 5대 5 정도고, 신규 고객도 기존 고객들이 추천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귀띔했다. 한화프라자, 수원 노보텔 호텔과 차병원 의료재단에서 운영하는 청담 차움도 엔더몰로지를 도입했다.
이 대표의 장기 목표는 글로벌 시장에 'K-관리'를 전파하는 것이다. 그는 "프랑스 LPG그룹의 고급 기술을 도입해 한국에서의 테라피 문화·기술을 발전시켜서 역수출하고 파리에 우리 매장을 여는 게 꿈"이라며 "고주파와 엔더몰로지를 병행하면 어떤 시너지가 있는지를 내부적으로 연구하고 검토해왔다. 엔더몰로지에 최적화한 고주파 장비 '테라프'를 개발했으며, 현재 매장에서 사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브랜드 철학이 흔들리지 않게 직영으로만 3~4년 내 총 10개점을 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태국, 필리핀 등에선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에 오픈을 하자는 제안이 왔다. 태국은 왕족 중에 우리 서비스를 받고는 자국에 돌아간 태국 왕족이 직접 제안을 해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웰에이징은 육체적 변화가 정신적 변화로 이어지는 수준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신체능력에 맞게 설계한 운동 프로그램, 올바른 화장품, 건강한 먹거리 등 진정한 웰에이징에 필요한 것들을 생산·유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수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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