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안부럽다, 조용히 더 뛴 `의료 AI`

이윤희 2023. 8. 1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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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급여시장 진입 등 호재 작용
제이엘케이 주가 올들어 10배↑
루닛·뷰노 등 관련주 동반상승
급성장… 상승세 이어갈지 주목
인공지능 '루닛 인사이트' 영상 판독 중인 의료진의 모습.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이차전지주들이 국내 증시를 주도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은 소리소문 없이 동반 상승행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생성형 AI '챗GPT(ChatGPT)'의 등장과 함께 비급여 시장으로의 진입이 가시화되자 증시 자금이 몰려들었다.

국내 1호 AI의료 솔루션 상장기업인 제이엘케이의 기업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약 10배 가량 급등했다. 지난 11일 제이엘케이의 주가는 3만4000원으로 마감, 올해 들어 979.37% 상승했다. 지난해 증시 마지막 거래일인12월 29일 3150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높은 주가다. 국내 상장사 중 에코프로 다음으로 올해 주가 상승률이 높았다.

루닛의 주가도 올 들어 466.11% 올랐다. 이 회사는 의료 영상 데이터를 판독하는 AI 암 진단 플랫폼과 암의 치료 반응률을 예측하는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다른 AI진단 기업인 뷰노의 주가는 468.11% 급등했고, 딥노이드(267.96%)와 셀바스헬스케어(319.62%) 도 뛰었다.

2014년 설립된 제이엘케이는 2019년 12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이 회사는 AI를 활용한 의료영상 및 임상 데이터 분석을 통해 질병의 조기 진단과 판독 보조, 병변 검출, 예후 예측 등의 솔루션을 제공한다. 14개 신체 부위를 대상으로 8종의 의료 영상 기반 AI 솔루션을 개발했고 특히 뇌 질환 분야 경쟁력이 강점이다. 2018년 최초로 뇌졸중 솔루션 'JBS-01K'의 식품의약품안전처로 3등급 의료기기 허가를 획득했다.

지난해 말 AI 솔루션 중 최초로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혁신의료기기 통합 심사를 통과해 올해부터 비급여 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비급여 시장 진입이 가능해지면서 실제 매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제이엘케이는 JBS-01K를 시작으로 연내 4개 솔루션의 추가 비급여를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규상 하나증권 연구원은 "JBS-01K는 3분기 내 실증 사업 완료 후 보험 적용을 위한 코드를 부여받을 전망"이라며 "코드 부여 후 본격적인 매출이 발생한다. JBS-01K 한 개만으로도 내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의료 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미래 성장 산업으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글로벌 AI 의료시장 규모는 2021년 69억달러(약 8조8600억원)에서 오는 2027년 647억달러(약 83조68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급등한 제이엘케이가 미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이엘케이의 경쟁사인 미국 '래피드AI'와 이스라엘 '비즈ai'의 기업가치가 수조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제이엘케이는 현재 미국에서 보험 플랫폼, 의료기기 유통사 등 파트너사 2곳과 함께 미국 FDA(식품의약국)와 NTAP(신기술추가지불 보상제도) 승인을 진행 중이다.

김규상 연구원은 "의료 AI 중 최초로 NTAP 승인을 받는 데 성공한 이스라엘 비즈ai의 주력 제품인 'Viz LVO'는 최대 1040달러(약 135만원)를 환급받을 수 있으며, 현재 1300개 이상의 병원에서 사용 중으로 매출액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그는 "FDA와 NTAP 승인을 진행 중인 만큼 승인 시 큰 폭의 기업가치 상승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제이엘케이는 시장에서 수조원의 밸류에이션을 인정받고 있는 이들 경쟁사에 기술력에서는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뇌와 관련해 11종의 솔루션을 보유해 경쟁사들보다 많은 솔루션을 갖고 있다.

의료 AI 기업은 '만성적자'라는 오명도 벗고 있다. 의료 AI기업 최초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루닛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해, 지난해 연간 매출을 반기 만에 뛰어넘었다. 루닛은 올해 상반기 164억1600만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매출액인 138억6600만원을 반기 만에 웃돈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로는 200% 증가했다.

올해 2분기 적자 폭 역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00억45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 폭이 27%가량 줄어든 수치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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