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 송도 R2부지 개발사업 "사실상 특혜"

황남건 기자 2023. 8. 1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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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권 “인천경제청 업체에 사실상 특혜 준 셈”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는 최근 위원장실에 인천경제청 R2 부지 개발사업 관련 긴급회의를 열고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R2 부지 개발사업 특혜 의혹, 시의회 자료 제출 불성실 및 패싱 논란 등에 대해 비판했다. 시의회 제공

 

인천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K-POP(케이팝) 공연장 중심 개발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시의회 산경위는 최근 위원장실에 ‘인천경제청 R2 부지 개발사업 관련 긴급회의’를 열었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해권 위원장(국민의힘·연수1), 김대중(국·미추홀2)·나상길(민·부평4) 부위원장, 이순학(민·서구5)·박창호(국·비례) 시의원과 김진용 인천경제청장, 김종환 투자유치본부장이 참석했다.

산경위는 이날 인천경제청의 R2 부지 개발사업 특혜 의혹, 시의회 자료 제출 불성실 및 패싱 논란 등에 대한 사실관계를 김 청장에게 물었다.

정 위원장은 “인천경제청이 특정 업체에 수의계약을 주려고 한 특혜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 공모사업으로 전환했으나, 바로 다음 날 그 업체가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이어 “이는 사실상 해당 업체에 특혜를 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는 창립 3개월인 회사”라며 “자본금은 1천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R2 부지는 인천경제청 소유가 아님에도 인천경제청이 나서서 케이팝 콘텐츠시티라는 명목으로 특정 업체와 대화하고 있으니 의혹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토지 소유자인 인천도시공사(iH)가 의혹 없이 최고가 입찰로 개발사업자를 선정하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부위원장은 인천경제청의 불성실한 자료 제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김 부위원장이 최근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서류에는 마스킹 처리 없이 표기할 수 있는 자문위원에 대한 정보와 업무 미팅 장소 및 참석자 명단 등이 모두 가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인천경제청은 세부 사업 계획서 등 민감하지 않은 자료 제출 요구에 각종 이유를 들어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나마 제출한 자료도 내부 정보라는 이유로 가린 게 많아 의정활동을 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청장은 “내부 정보가 외부로 유출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나 부위원장과 박 의원은 인천경제청이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시청과 시의회에 미리 해명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나 부위원장은 “인천시는 투자유치기획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며 “사업비 300억원 이상 등의 사업에 대해서는 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어떠한 심의나 자문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인천경제청이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시민을 대표하는 기관인 시의회와 협의나 소통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k팝 공연장 건설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송도에 K팝 공연장을 만들면 1년에 몇 번이나 사용하겠느냐”며 “새로운 건립보단 문학경기장을 활용하는 것이 균형발전에 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최근 송도 8공구 R2부지 15만8천㎡(4만7천878평)의 개발을 위해 특정업체와 양해각서(MOU)를 하도록 iH에 제안해 논란을 빚어왔다. 인천경제청은 이 부지에 6조8천억원을 투입, 오는 2029년까지 돔 공연장과 케이팝 거리, 인공해변 등 문화예술시설을 비롯한 아파트·오피스텔 등 주거시설을 마련할 구상이다. 

황남건 기자 southgeon@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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