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금융'이라던 후불결제, 연체율 급상승... "건전성 위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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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혁신 서비스로 장려한 빅테크의 후불결제 서비스(BNPL)가 연체율 급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서비스 이용자 규모가 비교적 작은 카카오페이(4만5,000명)는 연체율(0.54%)이 높지 않았지만,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223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연체율이 7.76%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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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만 명 토스, 연체율 가장↑
"빅테크 건전성 재정비해야"
정부가 혁신 서비스로 장려한 빅테크의 후불결제 서비스(BNPL)가 연체율 급상승이라는 복병을 만났다. 이용자 수가 늘어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는 감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연체가 쌓여 부실로 이어지기 전에 건전성을 점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국회 정무위원회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본격 시작된 빅테크 3사의 BNPL 연체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평균 5.8%를 기록했다. 서비스 이용자 규모가 비교적 작은 카카오페이(4만5,000명)는 연체율(0.54%)이 높지 않았지만,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수가 223만 명으로 가장 많은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연체율이 7.76%에 달했다. 네이버파이낸셜(74만 명)은 연체율이 2.45%였다.
BNPL은 '먼저 사고 나중에 지불한다(Buy Now Pay Later)'는 뜻 그대로, 물품을 구매할 때 빅테크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추후 빅테크에 할부로 상환하는 방식이다. 신용카드와 비슷한 개념이지만, 신용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는 '금융이력부족자(신파일러)'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 차이다. 신용 이력이 적은 학생과 주부, 사회초년생에게 적은 한도(최대 30만 원)라도 신용을 제공해 주자는 목적 아래 2021년 '혁신금융 서비스' 일환으로 도입돼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토스 순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6월 말 기준 3사 누적 가입자 수는 302만 명이다.
문제는 연체율이다. 3월 말 총 19억3,790만 원 수준이던 3사의 연체 채권은 6월 말 20억1,730만 원으로 3개월 새 4.1% 늘었다. 특히 후불결제 취급액이 가장 많은 토스의 연체 채권은 3월 15억9,800만 원에서 6월 17억1,700만 원으로 7.4% 늘었고, 연체율은 같은 기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2.76%포인트 높아졌다.
토스 측은 다른 업체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이용자 수가 연체율에 영향을 줬다는 입장이다. 실제 6월 기준 토스의 BNPL 총취급액은 221억 원으로 네이버파이낸셜(약 122억 원)의 두 배였다. 카카오페이는 약 2억 원에 그쳤다. 아울러 이용 규모가 건당 평균 3만 원, 1인당 평균 1만 원 수준이라 일부 연체가 발생해도 큰 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토스 관계자는 "심사 강화와 적극적인 회수 노력 등을 하고 있다"며 "다행히 7월부터 연체율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서비스 취지가 '포용금융'이라 하더라도 현재 20대 이하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고, 20대 청년층의 소액생계비 대출 이자 미납률도 증가하는 상황이라 빅테크업체의 건전성 확보 논의 등 금융당국이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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