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진-차지환 맹활약’ 기대감, 오기노 감독 영입한 OK금융그룹 첫 컵대회 정상
남자배구 사상 최초로 일본 출신 사령탑을 영입해 전력을 재편한 OK금융그룹이 프로배구 컵대회 우승 한을 풀었다.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이끄는 OK금융그룹은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끝난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에서 삼성화재에 세트스코어 3-1(25-23 22-25 25-23 25-20)로 승리했다. 2013~2014시즌부터 V리그에 참가한 OK금융그룹의 첫 컵대회 우승이다. OK금융그룹은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2014~2015, 2015~2016시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지만 컵대회에서는 3번의 준우승(2015·2019·2021년)이 최고 성적이었다. 남자부에서 유일하게 컵대회 우승이 없던 OK금융그룹은 이번 우승으로 갈증을 해소했다. 우승 상금은 5000만원이다.
지난 시즌 5위로 마친 OK금융그룹은 시즌 직후 오기노 감독을 데려와 팀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오기노 감독은 남자배구 사상 최초의 일본인 감독이다. 오기노 감독은 데뷔 무대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 새 시즌 기대감을 품게 했다.
또 기자단 투표에서 31표 가운데 27표를 받아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신호진, 그리고 차지환의 대단한 활약도 주목할 만하다. 신호진은 이날 공격 성공률 72.34%로 34득점에 백어택 12개를 성공시켰다. 차지환도 서브 2득점 포함 23득점을 올리며 신호진과 함께 팀 공격을 이끌었다.
세트스코어 1-1로 맞선 3세트가 승부처였다. 시소게임으로 이어진 23-23에서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퀵오픈으로 세트포인트를 잡았다. 이어 박원빈이 수비로 살려낸 찬스를 차지환이 마무리하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 매치포인트에서는 신호진이 백어택으로 끝냈다. 선수들은 환호하며 창단 첫 컵대회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라이징스타상은 OK금융그룹 이진성이 가져갔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하위였던 삼성화재는 2018년 이후 5년 만이자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했으나 OK금융그룹의 날카로운 공격에 막혔다. 그러나 컵대회 준우승이라는 성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삼성화재는 박성진이 30득점을 올렸다. 박성진이 기량 발전상(MIP)을 받았다. 그리고 신장호가 16득점으로 맞섰으나 블로킹 득점 10-14로 밀린 높이 싸움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OK금융그룹 전진선과 곽명우에게만 각각 4개씩 공격이 가로막혔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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