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총 200대 기업 지속가능경영보고서 조사·분석결과 발표
[프레시안 경제]
ESG행복경제연구소(이하 연구소)가 10 국내 시총 200대(2022년 12말 기준)에 속한 기업들이 올해 7월말까지 공개한 지속가능성 정보공개(이하 보고서)에 대해 조사·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이 환경·사회·경제와 지배구조 전반에 걸쳐 ESG 경영활동의 정성적 서술과 최근 3년간 정량적 성과 등을 담은 보고서의 공시현황에 대한 통계분석 결과다.
2023년 7월말 현재 보고서를 발간한 기업은 조사대상의 75.5%에 해당하는 151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111개사 대비 기업수 40, 공시율 20%p가 각각 증가한 것으로 그만큼 올해 보고서 신규 발간 기업이 늘어난 결과다. 코스피 전체 상장사 대상의 한국거래소 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보고서 발간 기업수를 초과하고 있어 다가올 의무공시를 앞두고 자율공시 확대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글로벌 ESG 정보공시 표준화 및 의무화 앞두고 자율공시 확대되는 분위기
최근 IFRS의 ISSB, EU의 CSRD, US의 SEC 기후공시의무화 등 세계적으로 ESG 정보공시 규제에 대한 도입이 본격화 되는 추세다. 국내 역시 금융위원회에서 올해 하반기에 ESG 공시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이고, 2025년부터는 단계별로 일정 자산규모이상 기업들에게 ESG 정보공시 의무가 부과될 예정이다.
지난 6월 글로벌 표준 최종안을 발표한 IFRS재단 산하위원회인 ISSB는 ESG 공시적용을 1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25년부터 본격 적용할 예정이다. 특히 ESG 정보공시를 재무제표에 포함된 사업보고서의 일부로 보는 추세다. 지속가능보고서 공표 시기는 환경부의 탄소배출량 인증(5~7월) 등으로 대부분 매년 6월과 7월에 집중되고, 8월 이후에도 공시가 이어져 공개시기에 대한 이슈가 존재한다. 만약 지속가능경영보고서의 공시기한이 매년 3월로 의무화될 경우 기업들에겐 현실적인 당면과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ESG 공시는 '하면 좋고, 안하면 그만'인 기업의 자율영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글로벌 ESG 정보공시의 표준화와 의무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상황으로 사정이 예전과 다르다는 지적이다. ESG 공시가 규제영역으로 확장되는 추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국내기업들은 지난 1년간의 ESG 경영활동과 성과를 글로벌 ESG 정보공개 프레임인 UN SDGs, GRI, SASB, TCFD 등을 선택한 기준을 혼용해 적용했다.
연구소는 "현재 도입이 임박한 글로벌 ESG 공시의 표준화와 의무화를 감안할 때 기업의 준비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규제 방향이 기존 공시기준을 기반으로 빌딩블록접근법(building block approach)으로 시행되는 만큼, 기업들은 현행 공시기준들에서 정합성과 타당성을 찾아 보다 적극적인 수준에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SG 경영이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전략으로 자리매김하는 가운데 정보공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이에 대응한 기업들이 위원회 설치, 여성임원 선임, 스코프3 시스템 구축, RE100 및 UNGC 가입 등을 통해서 ESG 경영체제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운영측면에서 위원회의 실질적 기능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원회에 상정되는 대부분 안건이 의결·심의보다는 보고사항 중심의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각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주요 관심사항과 사업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슈를 선정하는 중대성 평가를 통해 전략화한 과제를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담고 있다. 중대성 평가는 기업이 ESG 정보를 전달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보고서를 발간한 151개 기업 중 141개사(93.3%)가 중대성 평가를 수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143개사(94.7%)가 중요성의 관점에서 사용한 준거기준에 따라 보고서를 작성했는지에 대해 제3자 검증을 받았다. 또한 102개사(67.5%)는 보고서에 수록된 온실가스배출량 데이터가 검증기준에 따라 작성, 산정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별도의 환경검증 절차를 거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는 "ESG 정보공시는 지속가능경영의 핵심적인 성공조건의 하나다. 보고서를 바탕으로 평가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ESG 경영에서 보고서의 공개는 기업의 가장 큰 ESG 현안 중 하나"라며 보고서의 골자는 ESG 경영을 위한 조직구성에서부터 도출한 과제의 내용과 실천과정 및 사회에 미친 영향 등이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기업이 지속가능성 측면에서 다양한 ESG 데이터와 정보를 양적·질적으로 축적하고, ESG 정보공시기능을 내재화하여 ESG 경영활동에 대해 자기규율적인 최종 결과물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레시안 경제]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불법촬영 208건 찾아낸 건 '민간인 여성'…정부 성범죄 예산은 삭감되는데…
- 대통령실 "오는 18일 한미일 정상회의"…김건희 영부인은 동행 안해
- '잼버리 끝, 감사 시작'…화장실부터 여가부까지, 사정기관 나선다
- '尹에 영향력' 1위 김건희 3위 천공…'한국 움직이는 인물' 김건희·문재인 나란히 5위
- 野 "잼버리 사태, 尹 대통령 사과·총리 사퇴하고 국정조사해야"
- 與의 역공 "잼버리 부실 원인은 문재인 정부…윤석열 정부는 '소방수'"
- 파행 '잼버리 대회'가 유종의 미? '구원투수' 나선 경기도의 뒷심
- 해병대 수사단장 "국방부 법무관리관, 직접 과실있는 사람으로 한정하라 했다"
- "한녀, 2분에 10마리 사냥" '신림역 살인예고' 20대에 검찰 '살인예비' 적용
-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분 비중, 文 정부 때 40%대→尹 정부 100% 웃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