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 위험 경고에도 MEXC 사용자 12% 늘어
투자자 피해 구제 어려운
미신고 해외거래소만 활황
올해 들어 국내 코인투자자들의 해외 거래소 이용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사용자의 수익을 임의로 회수해 논란이 된 미신고 해외 거래소인 멕스씨(MEXC)의 경우 연초보다 사용자가 1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국내 코인투자자들의 국내외 주요 거래소 9곳의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는 올해 7월 기준 495만832명으로 1월 대비 10.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면서 MAU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 수치는 전 세계 가상자산거래소 중 거래량이 많은 거래소와 국내 원화거래소의 한국 앱마켓(안드로이드OS·iOS) 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됐다.
사용자 수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곳은 국내 거래소인 고팍스였다. 고팍스는 지난달 기준 사용자가 3만3059명으로 지난 1월 대비 24.9% 줄었다. 지난해 말 글로벌 2위 거래소였던 FTX가 파산하면서 고팍스의 가상자산 예치금 운용 서비스인 고파이도 영향을 받아 고객에게 예치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등 거래소 운영에 어려움이 있었던 여파로 보인다.
고팍스의 뒤를 이어 빗썸(-20.0%), 코인원(-18.2%), 업비트(-8.6%), 바이낸스(-7.3%) 순으로 MAU가 감소했다. 바이비트는 1.0% 줄었고, 오케이엑스와 멕스씨는 각각 0.2%, 11.6% 늘었다. 국내 거래소인 코빗도 적립식 비트코인 구매 서비스 등이 인기를 끌며 MAU가 15.8% 증가했다. 코빗을 제외하면 국내 거래소의 감소폭이 대체로 해외 거래소보다 컸다.
해외 거래소의 사용자 감소폭이 작고, 멕스씨 사용자가 늘어난 건 해외 거래소의 과감한 신규 코인 상장과 마진 거래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올해 22개, 국내 거래소 중 가장 공격적인 상장을 이어가는 빗썸은 올해 73개의 코인을 상장했는데, 멕스씨의 경우 올해 코인 446개를 상장했다. 빗썸보다 6배 이상 많은 수치다. 코인투자자들이 마진 거래에 집중하는 것도 한 이유다. 세계 최대 거래소인 바이낸스만 해도 현물 거래량이 하루 3조7000억원 규모이지만 선물 거래량은 17조원에 달한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국내 코인 거래에 아쉬움을 느껴 해외 거래소를 이용하는 투자자가 늘수록 투자자 보호 사각지대에 놓이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셈이라고 말한다. 여전히 국내에 영업신고를 마친 해외 거래소는 없다.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7조에 따르면 해외 사업자라고 하더라도 국내 사용자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사업자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가상자산사업자로 정식 신고 수리를 해야 한다. 하지만 여전히 멕스씨와 같은 미신고 해외 거래소는 국내 투자자를 대상으로 선물 거래 체험금 등의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거래소를 이용하면 투자 피해가 발생해도 제도적 도움을 받기 어려운 게 가장 큰 문제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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