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브냐, 체인지업이냐... 류현진 444일 만의 선발승 이끌 '결정구'는 무엇일까

양정웅 기자 2023. 8. 1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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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류현진이 8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에서 돌아온 후 주무기를 바꿔가며 경기에 나선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 3번째 등판에서는 어떤 공으로 상대를 공략하게 될까.

류현진은 13일 오전 2시 37분(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시카고 컵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정규시즌 홈 경기에 선발투수로 등판한다. 그는 지난해 5월 27일 LA 에인절스전 이후 444일 만의 선발승을 노리게 됐다.

지난해 6월 수술대에 오른 후 재활 과정을 거친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홈 경기에서 426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1회부터 연이어 장타를 허용하는 등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위기관리능력을 통해 빠르게 안정감을 찾았다.

5회까지 3실점으로 막아낸 류현진은 6회 선두타자 조던 웨스트버그에게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말았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3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며 복귀 첫 등판을 마감했다.

류현진이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첫 경기에서 류현진은 다소 제구가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고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몰리는 일이 여러 차례 있었다. 그러면서 체인지업으로 헛스윙을 유도한 게 단 한 번 밖에 없을 정도였다. 스트리이크존에 들어오는 공은 모두 공략당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이 5이닝을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커브였다. 총 80구 중 ¼에 해당하는 20구의 커브를 던진 류현진은 예상치 못한 볼로 볼티모어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낙차가 크고 느린 그의 커브에 볼티모어 타선은 14번 방망이를 냈으나 5번 헛스윙으로 물러났다. 토론토 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류현진 본인도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특히 커브가 좋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5일 뒤인 8일 열린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와 경기에서는 원래 주무기였던 체인지업의 위력이 빛났다. 이날 류현진이 던진 체인지업은 대부분 우타자 바깥쪽에 탄착군이 형성됐다. 그러자 클리블랜드 타자들은 체인지업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헛스윙이나 내야땅볼을 만들고 말았다.

2일(한국시간) 볼티모어전(위쪽)과 8일 클리블랜드전의 류현진의 투구 차트. 체인지업의 탄착군이 안정된 것을 볼 수 있다. /사진=베이스볼 서번트 홈페이지 갈무리
그러면서 류현진은 3회까지 한 타자로 1루에 내보내지 않는 등 4이닝 0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4회 오스카 곤잘레스의 타구의 무릎을 맞으면서 고통을 호소하며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이전까지의 투구는 전성기를 방불케 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아단 즈웰링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날 등판 후 "지난 등판보다 오늘 경기가 커맨드가 좋아졌다"고 자평하며 "특히 체인지업이 내가 원하는 곳으로 잘 들어갔다. 기능을 잘했다고 할 수 있다"며 자평했다.

이제 3번째 등판에 나서는 류현진은 어떤 구종을 던지게 될까. 상대인 컵스 타선을 보면 체인지업의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컵스는 과거 류현진의 LA 다저스 시절 동료인 코디 벨린저를 제외하면 중심타자인 댄스비 스완슨과 패트릭 위즈덤, 이안 햅(양타), 크리스토퍼 모렐 등이 모두 우타자다. 이를 생각하면 체인지업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은 통산 컵스 상대 4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 중이다. 가장 최근 등판인 2019년에는 7이닝 7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컵스가 2020년을 전후로 크리스 브라이언트, 앤서니 리조, 윌슨 콘트레라스 등 주축 선수들과 결별하는 등 선수 구성에 많은 변화가 있었기에 상대전적은 큰 의미가 없다. 그나마 류현진과 가장 많이 상대한 선수가 스완슨인데, 8타수 1안타(타율 0.125)로 썩 강하지 않았다.

컵스는 13일 기준 시즌 61승 56패, 승률 0.521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에 위치하고 있다. 최근 신시내티 레즈를 내리고 2위에 오른 컵스는 지구 내에서 가장 높은 득실마진(+71)을 기록, 1위 밀워키 브루어스를 2.5경기 차로 쫓고 있다. 팀 OPS 역시 0.754로 내셔널리그에서 4번째로 높다. 쉬운 상대가 아님은 확실하다.

류현진.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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