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모셔라"… 대한항공, 우한·웨이하이 노선 재개
코로나로 끊긴 노선 재가동
김포~베이징도 운항 지속
LCC도 日 대신 中 확대 채비
진에어, 제주~시안 재개 검토
6년 만에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되면서 항공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수가 한때 연간 800만명에 이르렀던 만큼, 항공편 수요 증가에 발맞춰 한중 노선 공급을 확대할 필요가 있어서다. 특히 다음달 29일부터 10월 6일까지 이어지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한국 관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항공업계는 다음달부터 본격 증편에 나설 전망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인천~우한, 인천~웨이하이 노선 운항을 다음달 재개한다. 이들 노선은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중단됐는데 3년여 만에 재개되는 것이다. 우한 노선은 다음달 24일부터 주 3회, 웨이하이 노선은 다음달 27일부터 주 4회 운항한다. 모두 다음달 말 황금연휴를 염두에 둔 운항 재개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애초에는 중국행 여객 수요가 정체를 보이자 중국행 항공편을 줄일 계획이었다. 실제 앞서 지난 6월에 김포~베이징 노선을 8월부터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하지만 이 같은 중단 방침을 취소하고 관련 노선 운항을 지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한국 대표 관광지인 제주와 중국 본토를 잇는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하던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한중 노선 공급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시안 노선을 재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에어서울도 오는 10월로 염두에 뒀던 홍콩과 산둥반도 노선 취항 시점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올 하반기 차세대 항공기 B737-8이 도입되는 대로 중국 노선 좌석 공급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데이터 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인의 해외여행 방문 국가에서 한국은 태국, 일본, 베트남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54만6393명인데, 이는 코로나19 전인 2019년 상반기 대비 19.5%에 불과한 수치다. 이에 따라 이번 한국 단체여행 전면 허용 이후 중국인 관광객 수 회복세가 가파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140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중국인이 많이 찾는 태국, 베트남, 싱가포르는 올 1분기에 단체여행이 이미 허용됐던 터라 한국의 중국 방문객 회복 속도는 더 빠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한국을 찾는 중국인 수요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더 빠르게 올라올 것"이라며 "특히 제주와 중국 본토 노선 회복이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항공업계에선 당장 한중 하늘길을 확대하기보다 중국의 한국 관광 수요를 면밀히 확인하겠다는 신중한 분위기도 감지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중국 노선 비중이 높았던 아시아나항공은 오히려 지난달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지난달 8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했다. 이는 10월 28일까지 이어진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증편 등 탄력적 운영을 할 예정"이라며 "수요가 확보되면 비행기를 띄우겠다"고 말했다.
항공업계에서는 다음달 말 시작되는 국경절·중추절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중국 노선 공급이 가시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여행사들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만들어 국내 항공업계에 제안하면 공급 확대가 본격화할 것"이라며 "다만 항공사들은 실제 여행 수요가 회복되는지 지켜본 뒤 증편 신청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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