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中 경제 시한폭탄"… 왕이 "美가 막후의 마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 정부를 '악당(Bad folks)'이라 칭하며 최근 악화된 중국 경제 상황을 '시한폭탄'에 빗댔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정치자금 모금 행사에서 "중국이 성장 둔화로 인해 난국에 빠졌다"며 "중국은 연 8%씩 성장했으나 지금은 2%에 가깝다. 실업률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중국은 많은 경우에서 똑딱거리는 시한폭탄"이라며 "이는 좋지 않다. 악당은 문제가 있을 때 나쁜 일을 하기 때문"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 비판 발언은 미국과 중국이 최근 세 차례 고위급 회담을 하며 긴장 완화에 나선 국면에 나온 것이다. 이를 의식한 듯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중국에 해를 끼치고 싶지 않지만 지켜보고 있다"면서 "나는 중국과 합리적인 관계를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대해 "부채와 올가미"라고 꼬집었다.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개발도상국이 중국의 투자를 대가로 막대한 채무를 지게 되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중국도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에서 최근 긴장이 고조된 원인을 미국 탓으로 돌리며 맹비난했다.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최근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주요 인사와 만나 "미국 등 일부 세력은 남중국해에서 끊임없이 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중국 해경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를 쏜 사건을 두고 미국이 필리핀을 두둔하자 비판에 나선 것이다. 그는 "중국은 지역 국가들이 막후의 검은 마수에 대해 경계를 유지하고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을 위한 주도권을 갖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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