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악플 퍼부은 그 놈…'신림동 흉기 난동' 조선이었다"

사진=루인 유튜브 채널 갈무리

유튜버 루인이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조선과 검사실에서 마주친 일화를 공개했다. 그는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지난 12일 게임 유튜버 루인은 자신의 채널에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가 제 악플러였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방송에서 루인은 "지금부터 말씀 드릴 내용은 좀 충격적이기도 하고, 나도 사실 이 사건 이후로 불면증이 심해져서 방송도 잘 못하고 있다"며 "내가 방송을 잠깐 쉬던 시기에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자신을 향한 악플에 대해 대량 고소를 진행한 것과 관련, 최근 검찰에서 고소인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루인은 "검사가 '혹시 신림동 칼부림 사건 아시나요?'하고 묻더라"며 "내 악플 사건 관련 고소에서 '신림동 칼부림 사건' 얘기가 나오니까 당황했다. 왜 그러냐고 되물어보니 관련자가 내게 악플을 달았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루인은 이 관련자에 대해 물었고 검사는 "'신림동 칼부림 사건 당사자가 루인님께 악플을 단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어안이 벙벙했다"며 "지금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미치광이 살인마가 나를 일방적으로 알고 나에 대한 근거 없는 비방을 하다가 나에게 고소를 당한 거다. 말이 되는 건가 싶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참고인 조사에 응한 그는 서초동 검사실에서 직접 조선과 마주치게 됐다.

루인은 "도착했더니 수갑을 차고 죄수복을 입은 신림동 칼부림 사건 가해자를 마주쳤다"며 "불과 1미터도 안 되는 거리에서 저를 응시하는데 눈빛이 너무 무서웠다"고 전했다.

계속해서 "이런 와중에 설문과 조사가 오갔지만, 그가 내 앞에 있었다는 사실이 두려웠다"며 "그가 내 얼굴을 실제로 봐버렸고 '나중에 내가 해코지를 당하는 것은 아닐까' '지금 당장 나한테 뛰어오는 것은 아닐까'하는 등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또 "귀가하면서 내 또래의 희생자들이 너무 안타까웠다"면서 "그 중에 또 다른 한 명 그 희생자가 내가 될 수도 있었던 거였다. 이유 없는 혐오가 만연하는 세상이 제발 끝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림동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로 구속 중인 조선은 지난해 12월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특정 게임 유튜버를 지칭, '게이 같다'는 취지의 글을 게시해 모욕죄로 기소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