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6 주장단 대격변...'토트넘 주장' 손흥민, '포스트 케인 시대' 최전방 임명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손흥민을 주장으로 임명한 토트넘뿐만 아니라 프리미어리그(EPL) 빅클럽 대부분이 새로운 체제를 준비 중이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클럽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는 2014-15시즌부터 주장을 맡았던 요리스로부터 완장을 이어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책임은 선수들 스스로 지는 것이다. 무엇을 추구하는지, 무엇을 보게 될 것인지는 선수들에게 달려있다. 어떠한 노력을 할 것인지,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수 있는지는 환경에 달려있다. 그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며 새로운 주장을 어떠한 이유로 결정했는지를 이야기했다.
이와 동시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2023-24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이 됐다는 걸 발표했다. 동료들도 박수를 보내면서 축하해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앞으로 불러서 축하해줬다.
손흥민은 "정말로 중요한 시즌이다. 주장으로서 가지는 생각은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하고, 좋게 행동하고, 훈련을 좋게 만들어야 한다. 모두가 체계적인 준비가 중요하다는 걸 알고 있을 것이다. 하나로 뭉치고, 같은 목표를 향해서 나아갔으면 한다"며 짧은 소감을 전했다.
손흥민의 말을 이어받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리더십은 주장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한테서 나온다. 성공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알고 있다. 리더십은 주장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한테서도 나올 수 있다. 리더십은 모두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손흥민을 도와줄 2명의 새로운 부주장을 발표했다.
토트넘에서 합류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메디슨과 로메로였다. 따라서 위고 요리스, 해리 케인,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에릭 다이어로 구성된 전 주장단은 해체가 됐다. 케인이라는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선수가 떠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된 토트넘은 손흥민 체제에서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주장이 된 손흥민은 토트넘 공식 유튜브를 통해 더 자세한 소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건) 미팅을 통해서 알게 됐다. 처음에는 많이 놀랐다. 놀랍고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다 토트넘에서 주장을 하는 건 큰 영광"이라며 주장을 맡게 되어 영광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손흥민은 "누가 주장인지 중요하지 않다. 당연히 한 사람만 완장을 차지만 모든 선수가 책임감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단에게 자신 모두가 주장이라고 생각하라고 말했다. 경기장 안팎이든 그게 중요하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주장 완장을 찼으니 모든 걸 쏟겠다"며 주장으로서의 헌신에 대해 이야기했다.
손흥민은 과거에는 자신을 이끌어줬던 주장들을 보고 배울 생각이다. 그는 "과거를 돌아보면 환상적인 주장들이 있었다. 많은 걸 배웠다. 요리스, 케인은 토트넘 전설이다. 구단을 위해 모든 걸 쏟았다. 많은 걸 배웠다. 나 역시 그렇게 하려고 한다. 주장으로서 토트넘 한 사람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주장으로서의 출발을 알렸다.
한국인 선수가 EPL 구단의 주장이 된 건 과거 박지성이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의 주장을 맡았던 이후로 처음이다. 아쉽게도 박지성이 이끌었던 QPR은 좋은 결말을 맺지 못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너무나 많은 변화가 있었던 탓에 조직력이 갖춰지지 못했고, 결국 강등이라는 결과를 마주하고 말았다.
손흥민도 엄청난 부담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영혼의 단짝과도 같았던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기 때문이다. 그러한 주장으로서의 부담감을 잘 이겨내면서 이번 시즌 토트넘을 잘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손흥민을 응원하는 모두가 토트넘이 좋은 결말을 마주할 수 있기를 응원하고 있을 것이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데뷔하는 경기는 브렌트포드와의 2023-24시즌 EPL 개막전이 될 것이다. 토트넘은 13일 오후 10시 영국 브렌트포드에 위치한 지테크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브렌트포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시작이 반이라고 그랬다. 케인 이적 후 흔들리는 팀 분위기를 다시 긍정적으로 바꾸고, 토트넘을 향한 불안한 여론을 단번에 바꿀 수 있는 건 승리밖에 없다.
흥미롭게도 토트넘만 새롭게 출발하는 것이 아니다. 놀랍게도 이번 시즌 EPL 빅6에 해당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모두 새롭게 주장을 선임했다.
먼저 맨유는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잃어버린 해리 매과이어 대신 브루노 페르난데스를 선임했다. 브루노는 2019-20시즌 겨울 이적시장으로 맨유에 합류한 뒤로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지치지 않은 체력과 열정으로 매 시즌 엄청난 활약상을 보여주는 중이다.
맨유에 합류한 뒤로 3시즌 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 브루노는 185경기나 출전했고, 64골 54도움을 기록 중이다. 텐 하흐 체제에서도 브루노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브루노는 카세미루, 라파엘 바란처럼 경험 많은 베테랑들과 함께 맨유를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첼시도 주장이었던 세사르 아스필리쿠에타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로 이적하면서 주장 자리가 공석이 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첼시 신임 감독의 결정은 놀랍게도 1999년생인 리스 제임스였다.
제임스는 어릴 적부터 첼시에서 성장한 성골 유스다. 엄청난 기대를 받았고, 1군에 데뷔하자마자 자신의 잠재력을 증명해내면서 EPL을 대표하는 수비수로 성장했다. 첼시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수비수로 성장했다.
제임스는 "나는 첼시에서 거의 평생을 보냈다. 6살 때 이곳에서 시작했고 아카데미를 거치는 건 힘든 일이었다. 하지만 주장이 된다는 것은 나와 가족에게 좋은 감정을 가져다준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포체티노 감독 또한 "제임스가 주장이 되어서 기쁘다. 나와 구단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맨시티는 아직까지 주장 변화에 대해서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지만 차기 주장으로 케빈 더 브라위너가 유력하다. 맨시티를 역사상 첫 트레블로 이끌었던 주장인 일카이 귄도안은 새로운 도전을 외치면서 바르셀로나로 떠난 상황이다.
귄도안이 팀을 떠난 뒤로는 더 브라위너가 주장 완장을 차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넘어서 전 세계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다. 맨시티의 전성기는 더 브라위너, 펩 과르디올라 감독 밑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브라위너는 2023-24시즌 EPL 개막전이었던 맨시티와 노팅엄 포레스트와의 경기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등장했다. 곧 맨시티는 주장 변경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부침을 겪었던 리버풀도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리버풀은 대대적인 중원 교체를 단행했다. 그 과정에서 조던 헨더슨이 스티븐 제라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알 이티파크로 이적했다.
헨더슨의 빈 자리는 이미 주장단의 일원이었던 버질 반 다이크가 맡게 됐다. 반 다이크는 "나, 아내, 아이들 그리고 가족에게 정말 자랑스럽다. 리버풀의 주장이 됐다는 감정을 지금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자랑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반 다이크는 위르겐 클롭 감독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반 다이크 영입 전후로 리버풀은 엄청난 역사를 새롭게 작성했다. 파비오 칸나바로 이후 발롱도르 순위에서 가장 높은 위치까지 올라간 수비수였다는 사실이 반 다이크의 존재감을 설명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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