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한국내 동결자금 70억弗 중 10억弗 줄어... 원화 가치 하락 때문”
이란이 12일(현지 시각) 한국은행 계좌에 4년여간 묶여있던 자신들의 석유 수출 대금이 약 70억달러(약 9조3240억원)에서 원화 가치 하락으로 10억달러 정도가 줄었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과 이란은 지난 10일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금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양국의 수감자를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레자 파르진 이란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이란 자금 약 70억달러는 한국 시중은행들에 수년간 무이자 형태로 묶여 있었다”며 “동결 자금이 10억달러가량 줄어든 것은 달러 대비 원화 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고 이란 제재를 되살린 2019년 5월 무렵 1100원 안팎으로 매겨진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1400원까지 상승했고, 올해 1200~1300원대에서 등락하고 있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 전액이 해제됐으며, 이를 원화에서 유로화로 환전하기 위해 제3국으로 이체됐다고 밝혔다. 파르진 총재는 이어 유로화로 전환된 자금 전액이 곧 카타르의 이란 은행 6곳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면서, ‘비제재 물품’ 구매를 위해 쓰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3국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IRNA는 소식통을 인용해 “스위스의 한 은행에서 유로화로 환전해 카타르 중앙은행의 이란 정부 계좌로 이체될 것”이라며 “모든 자금이 송금되는 데 최소 5~6주가 걸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은 “한국은 단기간 인출로 인한 환 충격을 방지하기 위해 동결 자산을 적은 금액으로 나눠 환전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이란 동결 자금 해제에 앞서 한국 측과 사전에 공조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이날 “해당 자금은 식량과 의약품, 군사적 전용 가능성이 없는 의료 기기 등의 구입에만 사용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란이 해제된 자금을 사용하려면 미 재무부가 마련한 비군사적인 사용 기준에 부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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