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번째 시즌에 ‘폭풍 2승’ 이예원 “대상 목표, 메이저 우승도 탐나요”
“골프시작후 첫 우승이 13살 때 제주 소년체전에서였어요.”
2022 신인왕 이예원(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올시즌 창설대회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초대챔피언에 오르며 상금 선두로 뛰어올랐다. 3타차 열세를 뒤집은 짜릿한 역전승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 밸리 골프&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국가대표 출신 신인 김민선7과 공동선두로 마친뒤 연장 첫홀에서 승리했다. 18번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에서 이예원이 6m 짜리 버디 퍼트를 먼저 넣었고, 김민선7이 그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실패하면서 승부가 갈렸다.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박민지와 연장에서 패배한 이예원은 “버디 퍼트가 절대 짧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쳤는데 라이를 잘 타고 들어갔다”며 “첫 연장 패배 경험이 이번 승리에 도움이 됐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우승없이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은 올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4월·제주)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4개월 만에 제주에서 두번째 우승을 챙겼다. 2015년 소년체전 초등부 단체전에서 우승하고 최우수여자선수로 뽑힌 이예원은 “원래 제주를 좋아하는데, 프로 첫승과 다승을 여기서 거둬 뜻깊다”며 활짝 웃었다.
이예원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2승 고지를 밟고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더해 시즌상금 7억 2592만원으로 박지영(6억 7871만원)을 제치고 선두로 나섰다.
선두 박현경(9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한 이예원은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선두로 솟구쳤다. 김민선7과 팽팽한 승부끝에 16번홀(파4) 버디로 1타차 선두로 나섰던 이예원은 1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고 연장 승부를 벌여야 했다.
“지난해 우승하지 못한게 멘털 문제라고 생각하고 동계훈련 때 보완해 자신감을 얻었다”는 그는 “하반기 두 번째 대회에서 다승을 이뤄 기쁘고, 이제는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박지영에 이어 대상 2위로 올라선 그는 “상금왕보다 원래 목표인 대상을 노리겠다”며 꾸준한 활약을 다짐했다.
신인왕 2위 김민별이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전날보다 29계단 오른 3위(9언더파 207타로)를 차지했다. 2020년 KL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9차례 준우승 징크스를 넘어 통산 4승에 도전했던 박현경은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임진희 등과 공동 4위(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서귀포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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