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걸음걸이 이상한데”…뇌출혈 어르신 살린 경찰관 ‘눈썰미’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8. 13.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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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눌한 말투…음주·마약 모두 아냐
눈 튀어나오고 절뚝이자 119 신고
뇌출혈 조기 발견으로 건강 되찾아
[영상 출처 = 경찰청 유튜브]
한 경찰관이 부자연스러운 남성의 행동을 보고 뇌출혈 전조 증상임을 파악해 빠르게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도왔다.

지난 10일 경찰청 공식 유튜브에는 ‘걸음걸이가 이상한 어르신, 이거 혹시!?’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 따르면 지난 5월28일 60대 A씨는 경기도 파주의 한 도로에서 역주행 교통사고를 내고 탄현 파출소로 인계됐다.

경찰은 당시 A씨의 어눌한 말투에 음주 측정을 했지만 음주 상태는 아니었다.

또 경찰은 A씨 차량 내부에서 다량의 약을 발견, 마약 투약 정황을 의심했지만 이는 단순 혈압약이었다.

이에 경찰은 A씨를 우선 귀가 조치하기로 했다.

[사진 출처 = 경찰청 유튜브]
그런데 당시 A씨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이봉준 경위는 그의 걸음걸이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유심히 관찰했다.

A씨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몸이 한 쪽으로 쏠려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위가 A씨에게 “한 번 걸어보라”고 하자, A씨는 옆에 있는 책상을 잡은 채 똑바로 걷지 못하고 절뚝였다.

이를 본 이 경위는 A씨가 뇌출혈 전조 증상을 보인다는 것을 파악하고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A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았으며, 당시 말초 혈관에 피가 고여 위급한 상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위는 “형사 시절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을 갔을 때 뇌출혈 증상이 있으면 뇌에 피가 고여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A씨의 눈이 조금 나와 있는 게 느껴졌고 몸이 한 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 빨리 119에 신고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뇌출혈 조기 발견으로 입원 치료 후 건강을 되찾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 경위는 “의사가 ‘경찰관이 사람을 살렸다’고 했다”며 “(어르신과 가족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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