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망감 큰 오타니, 9회 더그아웃에 모습 보이지 않았다→경기 종료 후엔 10분만에 초고속 퇴근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팀이 대패하자 빠르게 퇴근에 나섰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맞대결에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 2삼진을 기록했다. 팀은 3-11로 패했다.
오타니는 첫 타석과 두 번째 타석 모두 삼진으로 물러났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2B2S에서 높게 들어온 프랜스의 87.7마일(약 141km) 커터에 방망이를 맞췄지만, 파울팁 삼진으로 아웃됐다. 4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나왔지만, 1B2S에서 82마일(약 131km) 체인지업에 헛스윙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하지만 세 번째 타석에선 그냥 물러나지 않았다. 팀이 1-7로 뒤진 6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연거푸 파울을 친 뒤 3구째 87.3마일 가운데로 몰리는 커터를 제대로 받아쳤다. 타구 속도는 무려 190.4㎞에 달했다. 하지만 아쉽게도 담장을 넘어가지 않았다. 중앙 펜스를 맞고 나왔다. 오타니의 2루타였다. 이후 드루리의 2루 땅볼 때 3루까지 진루했고 무스타커스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득점했다.
오타니는 8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왔다. 1B에서 브라이언 아브레우의 한복판으로 몰린 97.4마일(약 156km) 포심패스트볼을 밀어 쳤지만, 좌익수 맥코믹이 워닝트랙 앞에서 잡았다.
오타니는 안타를 기록하며 2경기 연속 안타를 터뜨렸지만, 40호 홈런 이후 8경기 연속 홈런을 때리지 못했다.
에인절스는 2연패에 빠지며 58승 60패로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4위를 유지했다.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7위에 머무르고 있어 포스트시즌 진출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팀의 저조한 성적으로 오타니는 실망감이 큰 듯 하다.
일본 풀카운트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의 기자회견이 열리기 전 사복 차림의 오타니가 퇴근을 위해 클럽하우스를 빠져 나왔다. 경기가 끝난지 불과 10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시간이었다.
지난 4월 네빈 감독은 등판을 하루 앞둔 오타니에게 ‘집에 일찍 가서 쉬어도 좋다’라는 특별(?)지시를 내린 적이 있다. 하지만 오타니는 조퇴를 거부했다. 팀 승리를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이날 9회부터 더그아웃에서는 오타니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고.
경기 후 네빈 감독의 인터뷰도 5분 만에 끝났다. 매체는 “클럽하우스에는 정적이 흐르고 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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