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잉글랜드·스페인·스웨덴, 여자 월드컵 4강…어느 팀이 이겨도 최초 우승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4강 진출 팀이 가려졌다. 개최국 호주(FIFA 랭킹 10위)와 스페인(6위), 스웨덴(3위), 잉글랜드(4위)가 주인공인데 어느 팀이 우승하더라도 각국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는 경사를 누린다.
호주는 12일 호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 8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 30분까지 총 120분 혈투 끝에 0-0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 7-6으로 승리해 준결승에 올랐다.
호주는 B조 조별리그 최종전 전까지 16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었지만, 강호 캐나다와 경기에서 4-0 완승을 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16강전에서 덴마크를 2-0으로 이기고,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혔던 프랑스까지 잡았다.
호주는 새 역사를 쓸 준비에 들떠 있다. 2007, 2011년, 2015년 대회까지 3연속 8강에 오른 적은 있지만 4강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9년 미국에 이어 24년 만에 개최국 우승에 도전한다.
8강전에서 콜롬비아에 짜릿한 2-1 역전승을 거두고 4강에 진출한 잉글랜드도 새 역사를 쓸 수 있다. 지난해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우승팀에 이번 대회까지 3회 연속 4강에 오른 강팀이지만, 결승에 오른 적은 없다.
다만 이번 대회 3골 3도움으로 팀 공격 선봉장에 선 로렌 제임스가 준결승에서 뛸 수 없는 건 아쉽다. 팀 내 최다 득점자인 제임스는 나이지리아와 16강전에서 상대 선수의 등을 발로 밟아 2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결승이나 3·4위 결정전에서야 출전할 수 있다.
4강전 대진표는 확정됐다. 호주와 잉글랜드가 16일 오후 7시 호주 시드니의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맞붙는다. 반대편에선 스페인과 스웨덴이 하루 앞선 15일 오후 5시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에덴파크에서 격돌한다.
스페인은 매 대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 2015년 캐나다 대회에서 처음 본선에 진출한 뒤, 2019년 프랑스 대회에서 첫 16강에 성공했고, 이번 대회에서는 4강까지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는 서서히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는 일본에 0-4 대패를 당했지만, 16강에서 스위스에 5-1 대승을 거뒀다. 8강전에서는 연장까지 가서 강호 네덜란드를 2-1로 제압했다.
스페인의 상대 스웨덴은 4강 진출국 중 가장 피파 랭킹이 높다. 4강 진출국 중 유일하게 결승 진출 경험이 있다. 2003년 미국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독일에 패했다.
스웨덴은 G조에서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해 16강전에서 여자 축구 사상 최초로 월드컵 3연패에 도전하던 미국을 승부차기 끝에 물리쳤다. 8강전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히던 일본을 2-1로 누르며 상승세를 탄 상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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