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가면서도 가시나무꽃 핥아 먹었지" 강제동원 피해자 구술 사진전

광복 78주년 14~25일 광주시청

(광주=뉴스1) 박준배 기자 =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78주년 광복절을 맞아 14일부터 25일까지 광주시청 1층 시민홀 전시공간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구술 사진전을 개최한다.

시민모임은 2018~2019년 2년에 걸쳐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강제동원 피해자 31명에 대한 구술작업을 진행해 2020년 12월 구술기록집 '배고픔에 두들겨 맞아 가면서도 하얗게 핀 가시나무꽃 핥아 먹었지'를 펴냈다.

구술 사진전은 당시 구술에 참여한 피해자 31명과 이번 전시전을 위해 '정의기억연대'로부터 소개받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 등 모두 34명의 사연을 전시한다.

피해자 사진, 간단한 동원 경위와 피해 사실, 아픔과 한이 배인 피해자의 구술 한 대목, 증언 영상, 전시전을 둘러본 소감 한마디를 남기는 코너 등으로 구성한다.

피해 유형별로는 군인 동원 7명, 군속(군무원) 동원 8명, 노무 동원 10명, 여자근로정신대 동원 6명, 일본군 위안부 동원 3명이다.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이춘식·이경석 할아버지, 양금덕·오연임 할머니 등 생존자 4명은 15일 광주시가 개최하는 78주년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기념식이 끝나고 생존자들과 함께 구술 사진전을 관람할 예정이다.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은 "전시를 앞두고 당시 구술에 참여한 피해자들에게 연락한 결과 세상을 떠나거나 연락이 닿지 않은 분이 많았다"며 "일부 피해자는 병마에 신음 중이거나 거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15일 피해자들이 자신의 고단한 사연이 담긴 구술 사진전 앞에 서게 되는 장면은 우리 시대에 흔치 않은 매우 귀한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매년 80만원의 의료지원금을 지원하는 국외 강제동원 생존자는 지난해 1815명에서 올해 1월 기준 1264명으로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

nofatejb@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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