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올드보이들, 대거 총선 앞으로
혁신위 불출마권고에도 준비
호남 경선 더 치열해질 듯
종로, 이광재 저울질
서대문갑, 전현희 출마설
與는 소문만…안종범 "불출마"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당내 중진 의원과 원로를 향해 불출마를 권고한 가운데 민주당 출신 유력 정치인이 대거 복귀를 추진하는 모양새다.
일부 지역에는 민주당 유력 정치인 다수가 몰리면서 본선보다 예선인 경선이 더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반면 국민의힘은 구체적인 출마 의사를 밝힌 이가 없는 가운데 소문만 무성하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지역에는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천정배 전 의원 등이 출마를 예고했다. 박 전 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념을 발전시키고 호남 정치를 복원하겠다"며 현재 윤재갑 의원 지역구인 전남 해남진도완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천 전 의원은 무소속 양향자 의원 지역구인 광주 서을에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은 김성주 의원 지역구인 전북 전주병에서 출마를 준비 중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불출마 권고에도 자신감을 내보였다. 박 전 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나만큼 투쟁하고 나만큼 헌신한 사람이 있나. 나와보라 그러라"고 말했다. 천 전 의원은 지난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와 호남, 나아가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를 위해 감당해야 할 공적 책무가 있고, 이를 위한 정책 역량과 도덕성, 실천 의지를 갖췄다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수도권 지역 경선도 치열할 전망이다.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는 가운데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표는 최근 안민석 의원에게 종로 출마를 권고받기도 했다.
우상호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공석이 된 서대문갑 지역도 관심사다. 서대문갑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이수진 의원(비례)이 출마를 준비 중으로,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다.
전현희 위원장은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출마에 대한 질문에 "원점 상태에서 고민을 막 시작한 단계라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 서울 광진을에서는 고민정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격돌할 지에 관심이 쏠린다. 강선우 의원의 강서갑 지역구에는 정봉주 전 의원, 남평오 전 이낙연 총리 시절 민정실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최근 가상자산·보유거래 논란에 휘말린 김홍걸 의원의 도전설도 들려온다. 특히 정 전 의원은 강서갑 외에도 민주당 현역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구을(박용진 의원)과 경기 남양주시갑(조응천 의원)의 지역구 출마도 동시에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국민의힘 올드보이'들은 입장을 밝힌 사람이 별로 없고 '소문'만 무성하다. 현재까지 총선 출마에 관해 의사를 알린 사람은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거의 유일하다. 그는 매일경제와의 통화에서 확실한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총선 출마 등 그 어떤 정치활동도 하지 않을 것"고 강조했다.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통화에서 총선 출마 결심을 아직 확실히 굳히지는 않았음을 시사했다. 우 전 수석은 지난 6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국가를 위해 할 역할이 있나 생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통화에서 "인터뷰 당시 마음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4선 의원 출신인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도 마찬가지다. 최 전 부총리는 지난 6월 30일 '비윤'계로 꼽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그의 총선 출마설이 돌았지만 아직까지는 출마 여부에 관해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위지혜 기자 / 이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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