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임 2개월 만에 우승 오기노…비결은 수직적 문화 타파

박대로 기자 2023. 8. 1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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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우승 비결로 수평적인 팀 내 문화를 꼽았다.

일본 출신 오기노 감독이 이끈 OK금융은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삼성화재전에서 3-1(25-23 22-25 25-23 25-20)로 이겼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의 어떤 변화가 우승으로 이어졌는지 묻자 팀 내 문화의 변화를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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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부임한 오기노 감독…2개월 만에 첫 우승컵
"시합이든 식사든 감독과 스태프, 선수 섞이도록"
[구미=뉴시스]오기노 마사지 감독. 2023.08.13.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구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우승을 차지한 OK금융그룹 오기노 마사지 감독이 우승 비결로 수평적인 팀 내 문화를 꼽았다.

일본 출신 오기노 감독이 이끈 OK금융은 13일 경북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23 구미·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 남자부 결승 삼성화재전에서 3-1(25-23 22-25 25-23 25-20)로 이겼다.

OK금융은 2013년 창단 후 처음으로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2015년과 2019년, 2021년에 코보컵 결승에 올랐지만 준우승에 그쳤던 OK금융은 첫 우승 감격을 누렸다.

지난 6월 부임한 오기노 감독은 2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하며 지도력을 과시했다. 오기노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승을 하든 안 하든 그것은 생각하지 않았다. 공식전에 참여한다는 의미가 있었다"며 "부임 2개월이 지난 상황에서 공식전 5번 시합을 했다. 5번의 좋은 테스트 매치가 됐다"고 말했다.

오기노 감독은 OK금융의 어떤 변화가 우승으로 이어졌는지 묻자 팀 내 문화의 변화를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선수들에게 감독님이라고 부르지 말라고 했다. 감독과 코치, 그리고 선수가 상하 관계가 아닌 프렌들리하게 지내게 했다"며 "시합이든 식사든 감독과 스태프, 선수가 섞이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치들이 감독 눈치를 보지 않고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 역시 변화한 점이다. 오기노 감독은 "코치들이 발언을 하지 않으면 생각하는 것을 말하게 기회를 주고 있다"며 "그러면 선수들도 코치 얘기를 듣고 코치는 자신감을 갖고 지도한다. 그러면서 신뢰 관계가 형성된다. 그런 관계 속에서 재미있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보컵에서 우승했지만 10월 개막하는 V-리그에서는 양상이 달라질 것이라고 오기노 감독은 내다봤다. 다른 팀들이 저마다 최강 전력을 갖추기 때문이다. 오기노 감독은 "코보컵과 V-리그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V-리그는 주 2회고 스케줄도 힘들고 부상자가 나올 수 있다"며 "장기 레이스에서는 여러 선수가 활약해줘야 하므로 팀을 1군과 2군으로 나누지 않고 동일한 연습을 하면서 팀 실력을 밑에 있는 선수들부터 끌어올리면서 올리면서 팀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가 된 신호진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관건이다. 신호진이 이번 대회에서 뛴 포지션인 아포짓스파이커에는 레오가 뛸 수도 있다. 오기노 감독은 "레오가 아직 합류가 안 돼서 생각을 하고 있다. 레오의 플레이를 직접 보지 못했다"며 "한국에서 제일 잘하는 외국인 선수라고 들었지만 봤을 때 어느 레벨인지 보고 팀을 만들어가겠다. 영상과 직접 보는 것은 다르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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