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10년 내 '북중러 극초음속 무기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

일본 요미우리 “18일 정상회담 합의 위해 조율”
두 번째 미사일 협력… 일, ‘반격능력’ 보유 추진

5월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 히로시마를 방문한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미일 양자 회담에 앞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히로시마=AP 연합뉴스

미국과 일본 정부가 10년 내에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극초음속 무기에 대응하기 위한 신형 요격 미사일을 함께 개발하기로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국 현지시간으로 18일 워싱턴 인근 캠프데이비드에서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별도로 갖는 미일 정상회담의 합의 내용 중 하나로 신형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 계획을 발표하는 방안이 현재 양국 간에 조율되고 있다. 최종 합의가 이뤄지면 2017년 개발된 ‘SM-3 블록 2A’ 이후 미일의 두 번째 요격 미사일 공동 개발 사례가 된다. 10년 안에 개발 작업을 마친다는 게 양국의 목표라고 신문은 전했다.

극초음속 무기는 속도가 음속의 5배(마하 5) 이상인 데다 저공에서 변칙 궤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기존 레이더로는 포착하기 어렵고 요격도 곤란하다. 중국은 2021년 7월 극초음속 무기 발사 실험에 성공했고, 러시아는 대(對)우크라이나전에서 이미 이 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1년 9월 이후 발사 실험을 반복하고 있는 북한의 경우에도 지난해 1월 실험에서 해당 무기의 최고 속도가 마하 10에 달했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일본이 신형 요격 미사일을 만들겠다고 나선 건 기존 방어망의 한계를 인식했기 때문이라는 게 요미우리의 해석이다. 일본 방위성이 육상자위대의 중거리지대공미사일(SAM-4) 성능 향상을 도모해 온 데다 해상자위대 이지스함에 탑재되는 신형 함대공미사일 ‘SM-6’도 요격 능력이 없지 않지만, 둘 다 착탄 직전에야 요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어 더 먼 거리에서 안전하게 미사일을 잡는 수단을 확보하는 게 급선무였다는 것이다.

요격은 일본이 구상하는 ‘통합 방공 미사일방어’의 일부다. 이를 가급적 빨리 완성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요격 미사일 개발과 더불어 미사일 조기 탐지 목적으로 미국이 구축 중인 소형 위성망과의 연계, ‘반격(적 미사일 기지 공격) 능력’ 담보에 필요한 장거리미사일 정비도 서두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