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야 들어간다”… 이예원 연장서 6m 버디 우승
올해 2승 모두 제주 대회서 거둬
“절대 퍼트를 짧게 하지 말자, 홀을 지나가게 하자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스트로크했는데 거짓말처럼 들어가더라고요.”
이예원(20)이 13일 제주도 서귀포시에 있는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신설 대회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연장 첫 홀에서 6m 거리 까다로운 슬라이스 라인(공이 오른쪽으로 휘는 경사) 버디 퍼팅에 성공하고 환호했다.
3타 차 공동 6위로 최종 3라운드를 출발한 이예원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내 신인 김민선(20·등록명 김민선 7)과 동률을 이뤘다.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연장 첫 번째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해 KLPGA 투어에 데뷔한 이예원은 신인왕에 오르긴 했지만 우승 경험을 하진 못했다. 그러나 올해 4월 제주에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해냈다. 둘 다 제주에서였다. 롯데렌터카 여자 오픈이 열렸던 롯데스카이힐 제주는 이번 대회가 열린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차로 10분 거리다. 이예원은 “열세 살 때 제주에서 열린 전국소년체전(2015년 초등부 단체전)에서 아마추어 첫 승을 올렸는데 프로 첫 승과 두 번째 우승도 제주에서 차지할 줄은 몰랐다”며 “제주에서 왜 강한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이예원 고향은 경기도 오산이다.
수시로 강한 바람이 불고 러프가 질긴 제주에서 정확성 높은 드라이버 샷은 강력한 무기다. 이예원은 평균 거리 241야드로 거리는 길지 않지만 79%에 이르는 페어웨이 적중률을 자랑한다. 그는 “비거리와 정확성을 동시에 기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빈스윙(공이 없는 상태로 하는 스윙) 훈련이라고 들었다”며 “매일 때론 강하게, 때론 부드럽게 리듬을 타면서 150회 안팎 빈스윙을 한다”고 했다.
이예원은 올 시즌 각각 2승씩을 기록 중인 박민지(25), 박지영(27), 임진희(25)에 이은 시즌 4번째 다승자가 됐다. 우승 상금 2억1600만원을 추가,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처음으로 누적 상금(7억2592만원) 7억원을 돌파하며 상금 랭킹 1위로도 올라섰다. 김민별(19)이 3위(9언더파), 1타 차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출발한 박현경(23)은 이날 1타를 잃어 임진희(25), 전예성(22)과 공동 4위(8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대회는 4라운드 72홀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10일 1라운드가 강풍으로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대회로 우승자를 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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