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생 미군 병사가 스케치한 6·25전쟁

이효석 기자(thehyo@mk.co.kr) 2023. 8. 13. 17:1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용산 전쟁기념관 전시
로저 스트링햄 씨가 강원도 화천 전투에서 연필로 그린 동료 병사 스케치. 한국전쟁유업재단

미술학도 출신으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가 스케치한 전쟁의 참상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만나볼수 있다.

13일 미국 비영리단체인 한국전쟁유업재단(이사장 한종우)은 오는 17일부터 전쟁기념관에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 '낯선 친구, 한국'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전에는 6·25전쟁에 참전했던 미군 병사 로저 스트링햄 씨(93)가 1951∼1952년 화폭에 담아낸 한국의 산과 풍경, 미군 동료들의 생생한 모습, 다양한 작전 활동 등이 전시된다. 외국인 병사가 전혀 알지 못했던 한국이라는 나라와 친구가 되는 과정이 기록화와 사진, 편지, 인터뷰 영상 등으로 전달된다. 스트링햄 씨는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던 전선에서도 맥주, 담배, 치약, 비누 등 보급품 상자 바닥에서 뜯어낸 종이에 연필로 그림을 그려 고향에 있는 부모님에게 보냈고, 그의 부모님은 아들이 보내온 작품을 잘 간직해왔다. 노년의 스트링햄 씨는 전쟁 기록화 원본을 보관할 안전한 장소를 찾던 중, 그림의 고향이자 매년 200만명이 넘게 방문하는 한국 전쟁기념관이 적합하다고 보고 한국전쟁유업재단을 통해 지난해 9월 60점의 컬렉션을 기증했다. 전쟁을 겪고 미국으로 돌아간 스트링햄 씨는 전공을 바꿔 물리화학을 공부해 100편 이상의 학술논문을 쓴 상온 핵융합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고 한다.

[이효석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