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라운지] '판교 4배' 용인플랫폼시티 개발 본궤도

수도권 최대규모 개발
토지보상률 70% 육박
내년 상반기 착공 목표

판교테크노밸리 4배 규모로 추진되는 용인플랫폼시티 개발사업의 토지보상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고 있다.

13일 개발업계 등에 따르면 용인플랫폼시티 대상 사유지 189만6000㎡ 중 130만135㎡(68.9%)에 대한 보상 협의계약이 최근 완료됐다. 보상액은 2조1624억원에 달한다.

토지보상법에 따르면 광역 지방자치단체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도시개발사업지구에서는 시행자가 전체 사유지 중 67%를 확보하면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수용재결 절차를 시작할 수 있다. 토지 수용 기준을 넘기면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용인플랫폼시티 사업 공동시행자 4곳(용인시, 경기도, 경기주택도시공사, 용인도시공사)은 내년 상반기 용지 조성 공사를 시작해 2029년 준공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용인플랫폼시티는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마북동·신갈동 일원 275만7186㎡에 주택 1만여 가구와 일자리, 쇼핑, 문화까지 아우르는 복합신도시를 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판교테크노밸리(66만㎡·약 20만평)의 4배 규모로, 사업비만 6조원에 달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 개발계획으로 꼽힌다.

이곳의 자족시설용지에는 첨단지식산업, 반도체 의료 의약품 정밀광학기기 등 첨단제조산업, 신도시 내 핵심 상업복합시설인 용인플렉스, 복합환승센터 등이 들어선다. 용인플렉스에는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를 비롯한 백화점, 쇼핑몰, 호텔, 업무복합, 주상복합 등이 개발된다. 용인플렉스 근처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용인역이 내년 상반기 개통될 계획이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삼성전자가 플랫폼시티와 인접한 용인시 처인구 남사읍 일대에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는 최대 규모인 710만㎡(약 215만평)에 300조원을 투자해 건설된다. 삼성전자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와 SK하이닉스 반도체 클러스터에서 용인플랫폼시티로 이어지는 거대 산업 클러스터가 만들어지는 셈이다.

용인플랫폼시티 보상사업은 지난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레고랜드 사태로 시중에 자금이 원활하게 유통되지 않아 채권 유동화도 어려워지면서 보상금을 최대 4개월로 나눠 지급하는 등 난항을 겪었다. 하지만 지난 5월 19일 경기주택도시공사와 용인도시공사가 행정안전부에서 9441억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승인받아 앞으로는 보상금 지급도 순조롭게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용인플랫폼시티 개발사업 등의 추진 속도에 탄력이 붙으면서 주변 지역 주택시장도 움직이는 모습이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월 339건이었던 용인시 아파트 거래량은 6월 959건까지 늘어났다. 화성(503건→775건), 평택(355건→627건) 등 주변 지역 거래도 활발하다. 올해 5월 분양한 'e편한세상 용인역 플랫폼시티'는 전용면적 59㎡ 타입과 테라스 타입이 모두 계약되며 계약률이 80%를 넘어섰다. 전용 74·84㎡ 타입의 일부 잔여 가구가 계약금 정액제를 앞세워 선착순 분양 중이다.

[손동우 부동산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