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웃고 ENM 울고 희비 갈린 CJ그룹주
올해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던 CJ 지주사와 주요 그룹주가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반등 시동을 걸고 있다. 반면 부진한 실적을 낸 CJ ENM과 CJ프레시웨이 등은 하락세가 이어졌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11일~8월 11일) CJ CGV는 43.13% 급등했다. 그 밖에 CJ(24.59%), CJ대한통운(17.23%), CJ제일제당(15.57%) 등이 일제히 상승했다.
올 상반기 CJ그룹주는 CJ CGV의 유상증자와 자회사 실적 악화 등 연이은 악재로 하락세를 보여왔다. CJ CGV는 지난 6월 채무 상환을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1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만원을 깨고 5000원 선까지 급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빠르게 반등하며 9000원 선을 회복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7억원을 기록해 4년 만에 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시장 분위기가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영화 '범죄도시3'의 1000만 관객 돌파에 이어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ume 3' '엘리멘탈' 등이 흥행하며 매출 개선에 기여했다.
CJ제일제당도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면서 저평가 매력이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분기 영업이익이 3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7% 하락했지만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다만 전망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거나 부진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CJ프레시웨이(-4.05%), CJ씨푸드(-2.62%), CJ ENM(-1.57%)은 한 달간 약세를 보였다.
CJ ENM은 2분기 영업손실 30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 등 주력 미디어 사업 부진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튜디오 '피프스시즌'의 적자폭을 소폭 줄였으나 TV 광고, 티빙 부진으로 연결 실적이 훼손됐다"고 말했다.
[김금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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