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최소 89명…실종자 아직 1000여명 달해

윤다빈 기자 2023. 8. 13.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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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사망자가 12일 기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 또한 최소 100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사망자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며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는 1주일이 넘게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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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심한 라하이나 재건 비용만 7조3500억 원 추산
초동 대처 실패 비판 여론 고조
폐허로 변한 하와이 마우이섬.
8일 미국 하와이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사망자가 12일 기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 생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 또한 최소 1000여 명에 달해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조한 기후 등으로 산불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초동 대처 실패에 대한 비판 여론 또한 고조되고 있다.

조시 그린 하와이 주지사는 이날 “사망자가 최소 89명으로 집계됐다”며 “정확한 사망자 집계에는 1주일이 넘게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 만으로도 1918년 미네소타 및 위스콘신주 화재 사망자(453명) 이후 105년 만에 화재로 가장 사람이 희생됐다.

화재로 피해를 입은 면적은 최소 2170에이커(약 8.78㎢)로 추산된다. 서울 여의도 면적(약 2.9㎢)의 약 3배가 하루 아침에 숯더미로 변한 셈이다. 피해가 가장 심한 마우이섬 라하이나 지역의 재건 비용만 최소 55억 2000만 달러(약 7조 35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마우이 당국은 밝혔다.

AP뉴시스
현장의 참혹함에 대한 증언도 잇따랐다. 소방관과 동행해 화재 현장을 촬영 중인 사진작가 대니얼 설리번씨는 CNN에 “아직도 나무 뿌리들이 땅 속에서 불타고 있다. 토양 온도가 화씨 200도(섭씨 93도)까지 올라 불이 어디서든 다시 시작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불길을 피해 바다에 뛰어들었다 익사한 시신 또한 속속 발견되고 있다.

산불 초기 경보 사이렌이 울리지 않는 등 당국의 주먹구구식 대응에 대한 비판 여론도 상당하다. 마우이섬(80개)를 포함해 하와이주 전체에만 400여 개의 재난재해 대비 경보용 사이렌이 있지만 화재 발생 첫날인 8일 사이렌이 울린 기록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주(州) 전력의 95%를 공급하는 전기회사 ‘하와이안 일렉트릭’의 부실 대응 또한 질타했다. 미국에선 강풍으로 화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에서 주요 전기회사가 임의로 공공 전력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한다. 하와이안 일렉트릭은 산불 발생 나흘 전인 4일 강풍이 화재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전력 차단을 시행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고압 전선에 불씨가 옮겨 붙으며 화재 피해가 더 커졌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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