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계된 사망자만 89명…‘땅 속 불’로 장기화 우려
[앵커]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인한 사망자 수는 89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섬의 땅 속 온도가 뜨겁고 바싹 바른 상태여서, 산불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여의도의 3배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세흠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느 곳을 향해도 가득한 불 회오리에 가족은 대피할 곳을 찾지 못합니다.
[산불 대피 주민 : "이 쪽 말고, 저쪽으로! 안돼! 이건 아냐. 이건 아냐."]
결국 차를 버리고, 가까스로 해변으로 몸을 피합니다.
[산불 대피 주민 : "이건 재앙이야."]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지금까지 불에 탄 면적은 서울 여의도의 3배 정도 규모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가장 피해가 큰 서부 라하이나만 평가한 것으로 산불이 진행 중인 다른 두 곳까지 더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집니다.
거의 초토화된 이 지역의 재건에 필요한 비용은 약 7조원 정도로 추산됐습니다.
사망자수는 89명으로 집계돼 미국에서 100여 년 만에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산불로 남게 됐습니다.
이재민 규모도 1만 명 정도로, 현지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불길은 잡혀가고 있지만, 산불 재확산 우려는 여전합니다.
CNN은 화재현장을 촬영중인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나무 뿌리들이 땅 속에서 불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현재 토양온도가 거의 섭씨 100도에 가까워, 땅 속의 불이 어디서든 튀어오를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마우이섬에는 최근 몇 달간 비가 내리지 않고 가뭄이 이어지면서, 토양이 건조해 불이 붙기 쉬운 상태입니다.
마우이섬의 카아나팔리에선 또 다른 화재가 발생해 2시간여 만에 진압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 곳은 주민들에게 배급할 휘발유 등이 보관돼 있던 곳이어서 일대 주민들이 황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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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세흠 기자 (hm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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