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유상증자에 … 리츠 수익률 '직격탄'
SK리츠 21% 하락 '신저가'
고금리 환경 속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한 리파이낸싱(차환) 목적의 유상증자가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된 상황에서 발행 주식 수 증가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우려에 리츠 종목들의 주가는 줄곧 내림세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상장 리츠 23개 중 공모가를 웃도는 건 삼성FN리츠, 한화리츠, 코람코에너지리츠, 신한알파리츠 4개 종목에 불과했다.
주가 급락에 배당수익률이 10%에 달하는 리츠들도 나왔지만, 투자심리 회복은 어려운 모습이다. 시가총액 1위 SK리츠 연중 주가는 20.62%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글로벌리츠(-18.92%), 롯데리츠(-14.29%), 디앤디플랫폼리츠(-11.45%), 신한알파리츠(-7.82%) 등 우량 리츠 종목 주가가 대체로 내렸다.
SK리츠는 지난달 말 3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소식에 매도 물량이 집중되며 상장 후 신저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주당 거래 가격이 가장 높은 신한알파리츠도 올해 상반기 유상증자를 발표하면서 주가가 한때 2018년 수준까지 떨어졌다.
최근 리츠 종목들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한 건 고금리 환경과 무관하지 않다. 차입금 등 부채 항목에서 금리 변동에 따른 높은 이자 비용이 발생하다 보니 부담을 낮추기 위한 리파이낸싱이 필수적이다. 증자에 따른 주식 수 증가는 기대 배당수익률을 낮춰 기존 주주가치 희석으로 이어진다.
배당수익을 통한 인플레이션 헤징(위험 회피)을 위해 리츠 종목을 포트폴리오에 담았다가 원금 손실이 크게 난 개인투자자도 적지 않다. 디앤디플랫폼리츠의 경우 올해 중반 유상증자를 추진했다가 주주 반대에 직면해 철회한 바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발표한 SK리츠의 경우 증자 목적으로 과거 종로타워 편입 때 발행한 전자단기사채와 회사채 상환을 적시했다. SK리츠는 기존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수처리센터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매입비용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담보대출, 상환우선주, 전단채 등을 활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차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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