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한·미·일 단독정상회담... 한미·한일 `양자회담`도 조율

尹대통령, 1박 4일 美 강행군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이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 한·미·일 정상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17일 출국한다. 한미일 3국의 안보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첨단 기술·공급망 등 경제 안보 문제, 인도-태평양 지역 현안 등도 의제로 다룬다.

김태효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1차장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초청으로 18일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18일 한미일 정상회의를 한 뒤 공동기자회견을 갖는다. 또 이번 정상회담 계기로 한 양자회담(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일정을 마친 당일 저녁 귀국길에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1박 4일간의 강행군이다.

대통령실은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역사상 최초로 단독으로 개최된다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1994년부터 총 12차례가 열렸으나, APEC(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정상회담 등 모두 국제회의나 다자회의를 계기로 개최돼왔다. 김 차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꾸준히 축적돼온 한·미·일 협력의 모멘텀이 이번 단독 정상회의 개최를 가능하게 한 주요 요인이 됐다"면서 "특히 지난 3월 윤 대통령의 방미를 계기로 12년간 교착돼온 한일관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아 빠르게 정상화 됐고 이것이 한·미·일 협력의 중요한 모멘텀을 제공한 것에 대한 평가가 이번 회담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차장은 이번 회의를 통해 △향후 한·미·일 3국 안보협력의 핵심 골격을 제도화 하고 △역내 공동 위협 대응 등 3국 간 안보협력을 강화하며 △역내 공동번영과·미래성장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미·일 3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에 자유·평화·번영을 추구하는 데 있어 구심점 역할을 수행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국 간 군사훈련 정례화뿐만 아니라, 정보 공조, AI(인공지능), 사이버 문제 등 다양한 협의체가 구성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회의에서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미 1년 이상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공신력 있는 전문가 조직체를 동원해서 장기간 조사를 해왔고, 또 일본과 협력 체계 마련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의 장소인 캠프 데이비드는 현대 세계 외교사에서 상징성이 큰 장소다. 1943년 미국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처칠 영국 수상이 2차 세계대전의 종전을 논의한 곳이자, 1978년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합의를 극적으로 도출한 곳이다. 김 차장은 "역대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바이든 대통령도 취임 후 캠프데이비드를 빈번하게 방문해 휴식을 취하거나 참모들과 국정 구상에 활용했다"면서 "이번 한·미·일 정상회의가 개최되면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캠프데이비드에서 외국 정상을 초청한 최초 사례가 된다. 이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일 협력에 부여하는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