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는 잼버리 공방…"뻘밭 대참사, 文 정부 탓" vs "국정조사"
우여곡절 끝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잼버리)'가 막을 내린 가운데 부실운영 책임을 둘러싼 정치권 공방이 시작됐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진흙탕 잼버리'의 원인이 문재인 정부 당시 부지 선정 탓이라며 전 정부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현 정부가 운영 주체인 만큼 사과와 책임자 사퇴 등을 주장하며 국정조사를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망칠뻔한 잼버리를 윤석열 정부가 총력을 모아 겨우 수습해놓았는데 민주당이 '정부가 친 사고', '국민혈세' 운운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2023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는 실제 현장을 책임지고 예산집행을 주도한 민주당 소속 전·현직 전라북도지사의 부실준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을 비롯한 중앙정부의 집중지원과 민간기업을 포함한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며 "대회 유치가 확정된 것은 문재인 정권 시절인 2017년 8월이고 그 후 문재인 정권과 전북도는 매립과 기반 시설 확충, 편의 시설 등 대회 준비를 위해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더욱 볼썽사납다"며 "이 전 대표는 자신이 대회 준비기간 중 절반에 해당하는 2년 5개월이나 국무총리였는데 그동안 뭘 했느냐, 국민 앞에 백배 사죄해도 모자랄 판에 전 국무총리라는 분이 얄팍하게 정치적 이득을 노리며 책임전가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측 간사인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잼버리를 핑계로 국민 혈세에만 눈독 들이고 정작 행사 준비에는 손 놓고 있었던 전라북도는 준비과정 부실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부적절한 부지 선정과정 △전북도와 잼버리 조직위원회의 예산 불용문제 △사업참여 업체 선정과정 공정성 논란 등을 지적했다. 그는 "(전라북도는) 나무가 자랄 정도로 안정화된 기존 새만금 부지를 놔두고 아직 메우지도 않은 생갯벌을 개최지로 밀어붙였다"며 "애초에 농업용 땅인데 배수가 될 리가 있겠나"라고 했다.
정 의원은 "8월 결산국회와 9월 정기국회에서 전·현 정부를 막론하고 잼버리 조직위·집행위·전북도·부안군 등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대회 운영의 잘잘못을 따져 그 책임을 묻도록 하겠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역시 이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잼버리의 성황이 못내 아쉬운지 윤석열 대통령 흠집내기에 혈안"이라며 "민주당 논리라면 '뻘밭 대참사'의 원인은 문재인 정부"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잼버리 운영 주체는 현 정부라며 한덕수 국무총리 사퇴 등 책임론을 주장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모든 사태를 책임지고 한국 스카우트 명예총재인 윤 대통령이 국민들과 세계에서 온 대원, 부모들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여가부에만 책임을 물을 게 아니라 잼버리 지원위원장인 한덕수 총리가 책임질 일이다. 한 총리 역시 사퇴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문재인 정부 역시 사업 진행에 깊이 개입돼있어 책임론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인 만큼, 민주당도 사과하고 책임져야 할 것이 있다면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인 김윤덕 민주당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위원장으로서 국민 여러분, 전라북도 도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민주당은 전 정부는 물론 현 정부까지 책임 시비를 가리기 위한 국정조사 추진을 시사했다. 김성주 민주당 수석부의장은 "윤석열 정부처럼 비겁하게 자신의 집권 기간에 책임져야 할 일을 전 정부와 지자체 탓으로 돌리는 비겁한 일을 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조사를 통해 정부·조직위·전라북도의 책임을 규명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김지영 기자 kjyou@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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