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례 무사 만루 모두 무실점 “그게 바로 고영표의 힘”
KT 고영표는 12일 수원 NC전에서 7이닝 3실점으로 또 한차례 퀄리티스타트플러스(QS+·7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했다. 올 시즌 15번째 QS+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고영표를 제외하면 10차례 QS+도 없다. 삼성 데이비드 뷰캐넌이 9차례로 2위다.
무사 만루 위기만 2차례 만났지만 모두 무실점으로 막았다. 압권은 3회초였다. 무사 만루에서 NC 도태훈을 상대로 초구 투수 앞 땅볼을 유도해 병살을 처리했고, 후속 윤형준마저 초구 2루 땅볼로 잡아냈다. 공 2개로 무사 만루 위기를 넘겼다.
이강철 KT 감독은 “그게 고영표의 능력”이라고 말했다. 13일 NC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확실한 결정구가 없는 투수면 그러기가 힘들다. 카운트가 몰리면 체인지업이 들어오니까, 상대 타자들도 초구부터 공략을 하려고 급해지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마구에 가까운 체인지업이 있기 때문에 상대 타자들도 적극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고, 특유의 땅볼 유도 능력까지 더해져 그와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는 얘기다.
고영표가 7회까지 버티면서 KT는 4-3 역전승을 만들었다. 대타 문상철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이날 승리로 KT는 8승 6패를 기록하며 남은 2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상대 전적 승률 5할 이상을 확정했다. 초반 1승 5패로 절대 열세였지만, 2차례 3연전을 연거푸 쓸어담으며 전적을 뒤집었다.
수원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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