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곧바로 리더십 발휘…동료들 박수 속에서 첫 연설
[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는 새로운 주장인 손흥민과 함께 새 시즌을 맞이한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됐다. 손흥민은 지난 2014-15시즌 처음으로 주장을 맡았고, 이제 위고 요리스로부터 주장 완장을 받았다. 제임스 메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공식 발표에 앞서 영국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은 12일 매체를 통해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 주장이 될 예정이다. 전 주장인 위고 요리스가 11년 만에 클럽을 떠날 전망이고,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토트넘 구단과 새로운 감독인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을 주장으로 선택했다.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 주장으로 뛴 경험을 갖고 있다”라고 했다. 보도가 나오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토트넘이 공식 발표를 한 것이다.
손흥민은 구단 채널을 통해 “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영광스러운 일이다. 정말 놀라웠고, 자랑스러운 순간이었다. 난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이 되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있으며 이 셔츠와 주장 완장을 위해 모든 걸 바칠 것이다”라며 주장이 된 소감을 밝혔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의 새로운 주장이 될 만한 이상적인 인물이다.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 선수라는 걸 알고 있다. 손흥민은 라커룸에서 많은 선수들의 존경을 받는다. 그는 스쿼드 내에서 여러 그룹들에 걸쳐 있다. 단지 그의 인기 때문이 아니라 손흥민이 토트넘, 그리고 한국에서 주장으로서 성취한 것들 때문이다”라고 했다.
토트넘은 13일 구단 유튜브 채널에 주장 선임과 관련해 팀 미팅을 진행한 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 팀의 새로운 주장으로 손흥민이 선임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첫 연설을 진행했다. 손흥민은 “주장으로서 나는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좋은 행동과 훈련에서 좋은 태도를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있는 라커룸이 제일 중요한 곳이다. 이번 시즌은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중요한 시즌에 같은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자”라고 말했다. 동료들은 박수로 답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주장으로 임명될 수 있다는 이야기는 케인의 뮌헨 이적이 가까워질 때쯤 나왔다. 온스테인의 설명처럼 오랫동안 토트넘의 주장 완장을 찼던 요리스가 이번 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요리스가 자리를 비운 동안 토트넘의 주장직을 수행했던 케인마저 이적을 앞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에 남은 선수들 중에는 사실상 손흥민 외에 주장이 될 만한 적임자가 없다는 평가였다.
더욱이 손흥민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오랫동안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손흥민은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주장직을 역임하고 있는 선수다. 주장 완장을 차고 많은 A매치 경기들을 소화한 것은 물론 월드컵에도 참가한 경험이 있다. 리더십 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이제 주장으로서 국가대표팀만이 아니라 토트넘까지 이끌 예정이다.
이제 손흥민은 공식적으로 토트넘의 주장이 되어 뛰어난 리더십으로 2023-24시즌 토트넘을 이끌 예정이다. 팬들은 ‘캡틴 SON’을 개막전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토트넘은 금일(13일) 오후 10시 브렌트포드와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8위를 기록하며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하는 등 전반적으로 실망스러운 시즌을 보냈던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아래에서 지난 시즌보다 더 나은 성적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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