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으로 성장할 CEO 100분 모시고 싶습니다"
상품기획·고객관리·브랜딩 등
中企 마케팅 통합솔루션 지원
투자사 '안다르' 업계 1위 성장
"에코마케팅은 비즈니스 부스팅(유니콘 육성 사업)을 통해 우리와 함께하는 최고경영자(CEO)를 100명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마케팅 전문 기업인 에코마케팅의 김철웅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광고는 엄두도 못 내던 중소기업을 우리가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며 "중소기업 대표들은 혼자 사업한다고 고민하지 말고 제대로 위탁할 수 있는 곳으로 와달라"고 밝혔다. 에코마케팅에는 현재 김 대표를 비롯해 자회사 데일리앤코의 공성아 대표, 안다르의 박효영 대표 등 3명의 CEO가 있다.
CEO 100명 만들기를 꿈꾸는 에코마케팅이 핵심 사업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은 비즈니스 부스팅이다. 비즈니스 부스팅은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한 뒤 지분 투자하고 전방위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거쳐 육성한 뒤 기업가치가 높아지면 지분 매각 등 회수까지 하는 것을 의미한다.
김 대표는 비즈니스 부스팅을 인공위성과 로켓에 비유했다. 그는 "많은 기업들이 인공위성을 가지고 사업을 시작하는데, 실제 비용은 로켓에서 어마어마하게 들어간다"며 "우리가 인공위성을 궤도에 올리기 위한 로켓을 만들고 발사비용을 대준 뒤, 인공위성이 궤도에 안착하면 수익을 지분으로 가져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환자인 기업이 왔을 때 병원 역할을 해주는 것으로 설명하기도 했다. 에코마케팅은 약을 제공하거나 수술만 해주는 게 아니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 마케팅 전략부터 캠페인 기획, 미디어 바잉, 성과 측정, 데이터 분석, 상품 기획, 고객관계관리(CRM), 브랜딩 등 마케팅 4P(제품·가격·장소·홍보) 전 영역에 거쳐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것이다.
에코마케팅이 비즈니스 부스팅으로 투자한 대표적인 사례가 애슬레저 업체인 안다르다. 2021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올해는 2분기 매출이 600억원대로 올라섰다. 본래 업계 1위였던 젝시믹스를 제친 것이다. 다만 안다르는 누적 적자 300억원, 재고 250억원 등이 아직 해소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에코마케팅은 경쟁사를 견제하기 위해 재고를 쌓아왔던 안다르의 구조를 개선해 상품 구성을 레깅스에서 애슬레저복 위주로 변화시켰다. 채널도 백화점과 자사몰 위주로 남겨 이익을 개선했다. 애슬레저 업체로 거듭나며 올 2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남성 제품 비중이 30%까지 높아졌다. 전년 동기보다는 2배 늘어난 것이다. 안다르는 올해 매출이 23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안다르는 2년 안에 매각이나 상장 등 출구 전략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젤네일 오호라 등을 만드는 글루가 역시 에코마케팅이 2019년 지분 20%를 취득해 비즈니스 부스팅을 거친 뒤 급성장했다. 2019년 매출 29억원, 영업손실 5억원에서 그다음 해 바로 매출 864억원, 영업이익 124억원으로 커진 것이다. 원더브라·감탄브라 등으로 잘 알려진 그리티는 2021년 지분 5%를 취득하고 지난해부터 비즈니스 부스팅을 시작했는데, 제품 매출이 2~4배 성장했다.
에코마케팅은 싱가포르를 본거지로 삼아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자회사 데일리앤코 브랜드 클럭·몽제·티타드와 자회사 안다르의 싱가포르 공식 온라인 스토어를 출시했고, 7월에는 첫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싱가포르는 에코마케팅이 차후 진출 지역을 결정하기 위한 테스트 시장 역할도 하고 있다. 에코마케팅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데, 여건에 따라 미국·유럽·호주 등 영어권 시장을 바로 공략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김철웅 대표
△1967년생 △1994년 경희대 경제학과 졸업 △1994년 신한은행 △1998년 호주 시드니대 경영학 석사 △2000~2002년 팍스넷·포이시스 이사 △2003년 에코마케팅 창업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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