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 "脫중국 없다"… 신공장 본격 가동

김시균 기자(sigyun38@mk.co.kr) 2023. 8. 13. 16:3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화장품 ODM 1위 기업
광저우공장 준공, 中이셴 합작
200개 종류 제품 생산 돌입
2년후 생산 규모 연 4천만개
中 최대 화장품 공장 목표
현지선 "한중 협력 모범사례"

"코스맥스의 지원과 격려 덕분에 중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으로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결혼이 제가 살면서 가장 잘한 일이었듯, 코스맥스와 이셴이 합작해서 세운 '이셴생물과학유한공사'(이하 신공장)의 준공도 그에 못지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1일 코스맥스와 중국 이셴의 신공장 준공식이 열린 중국 광저우시 이셴생물과학유한공사 앞. 중국을 대표하는 화장품 기업 이셴의 황진펑 대표는 결혼식날 입었다는 예복 차림으로 준공식 현장을 찾았다. 환한 미소와 함께 마이크를 쥔 그는 "2017년 말 영향력이 미미했던 이셴이 한국의 코스맥스 본사를 방문해 손을 잡는 행운을 얻었기에 지금의 이셴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신공장 준공의 소회를 밝혔다.

광저우 신공장은 전 세계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1위인 한국 기업과 중국 내 화장품 최고 브랜드 간 동반 성장의 상징이자 한중 경제 교류의 모범으로 평가받는다.

코스맥스가 2017년 준공한 상하이 2공장 이후 6년 만에 가동하는 친환경·스마트 공장으로, 용지 면적이 6만592㎡(약 1만8320평)에 이른다. 단일 공장으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다. 공장동과 창고동, 연구동·사무동 등 총 4층으로 구성된 내부엔 태양광 발전을 포함한 자원 절약 설비가 갖춰져 있고, 수자원·대기오염 최소화를 위한 최첨단 정화 설비도 확보했다. 자동화 공정과 물류 시스템 등 아시아에서 최고 성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은 "화장품 최대 생산 '캐파(생산능력)'가 월 5000만개에 이른다"고 했다.

신공장은 코스맥스가 51%, 이셴이 49% 지분을 갖고 운영된다. 코스맥스가 화장품 제조 인프라스트럭처와 기술력 등을 제공하고, 이셴이 200여 종에 이르는 이셴 화장품을 생산·유통한다. 이셴은 신공장 준공을 기점으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글로벌 종합 화장품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신공장의 캐파를 지속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올해 300여 명의 인력으로 월 500만개(1차 계획)의 이셴 화장품을 생산한다면, 내년엔 1500여 명으로 월 1500만개(2차 계획) 생산이 가능해진다. 2025년부터는 2500명이 넘는 직원이 월 3000만~4000만개(3차 계획)를 생산해 단일 공장 기준 중국 최대 규모 화장품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중국 현지에서 "중한 경제·무역 협력의 훌륭한 성공 사례"라고 보는 이유다.

이셴은 중국 내 입지전적인 화장품 기업으로 통한다. 2016년 설립된 이셴은 론칭 2년 만에 '퍼펙트다이어리'를 중국 1위 브랜드로 올라서게 한 저력이 있다. 코스맥스가 브랜드 론칭 당시부터 개발·생산하고 있는 퍼펙트다이어리는 현지에서 '차이나 뷰티의 선두주자'로 불린다. 이셴은 퍼펙트다이어리에 이어 '리틀 온딘' '애비스 초이스' 등 색조부터 기초까지 5종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코스맥스는 이셴의 요청으로 2018년부터 이셴 제품을 생산해온 데 이어 2019년 11월엔 합작법인 이셴생물과기를 세웠다. 이후 2020년 이셴과 자본금 4억위안(약 734억원) 규모의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해 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코스맥스 지주회사 코스맥스비티아이의 이병만 대표는 "이셴의 시장 분석력과 유통에 대한 강점, 코스맥스의 연구력과 생산·품질의 강점이 조화를 이뤄 양사는 매년 큰 폭의 성장을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신공장에서 이셴 물량 전량을 생산하는 만큼, 기존에 일부 이셴의 화장품을 생산했던 코스맥스 상하이·광저우 옛 공장은 다른 현지 파트너 기업 제품을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신규 고객사 확보와 중국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코스맥스에 따르면 올해 중국 색조화장품 시장 규모는 11조30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26년이면 13조9300억원이 될 전망이다.

[김시균 기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