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없이 2022 신인왕 오른 이예원, ‘폭풍 2승’…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 연장서 신인 김민선7 제압
2022년 신인왕 이예원(20)이 연장전에서 승리하고 시즌 2승과 함께 상금 선두로 뛰어올랐다.
이예원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 밸리 골프&리조트(파72·6735야드)에서 열린 두산건설 위브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고 합계 10언더파 206타를 기록, 국가대표 출신 신인 김민선7(20)과 공동1위로 마친뒤 연장 첫홀에서 버디를 낚고 승리했다. 18번홀(파4)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이예원이 6m 짜리 버디 퍼트를 먼저 넣었고, 김민선7이 그보다 짧은 버디 퍼트를 왼쪽으로 빼면서 승부가 갈렸다.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박민지와 연장전을 벌여 패배한 뒤 프로 두 번째 연장전에서 승리한 이예원은 “버디 퍼트가 절대 짧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과감하게 쳤는데 라이를 잘 타고 들어갔다”며 “첫 연장전에서 지고 그래도 잘 했다고 생각했고, 경험을 살려 다음엔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빨리 연장전을 또 치를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지난해 우승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이예원은 올 시즌 국내개막전인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4월)에서 데뷔 첫 우승을 거둔 이후 4개월 만에 두 번째 우승을 챙겼다.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4번째로 시즌 2승을 달성하며 다승 공동선두가 됐다.
올해 창설된 이 대회 초대챔피언에 오른 이예원은 우승상금 2억 1600만원을 거머쥐고 시즌 상금 7억 2592만원을 획득, 박지영(6억 7871만원)을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대상 부문에서는 박지영(370점)에 이은 2위(344점)다.
이예원은 2라운드까지 6언더파 238타를 기록, 선두 박현경(9언더파)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출발해 짜릿한 역전우승을 거뒀다. 5번, 8번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 12번홀 연속 버디로 중간합계 10언더파로 박현경, 김민선7과 공동선두를 이룬 이예원은 챔피언조의 두 경쟁자들이 12번홀에서 나란히 보기를 범하면서 1타차 단독선두가 됐다.
이예원은 김민선7의 14번홀 버디로 다시 공동선두가 된 이후 16번홀에서 버디를 잡고 1타차 선두로 나섰다가 17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범하면서 연장전 승부를 벌였다.
신인왕 2위 김민별이 이날만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잡고 3위(9언더파 207타로)로 솟구쳤고, 박현경은 임진희 등과 공동 4위(8언더파 208타)로 마쳤다.
박현경은 2라운드 선두로 나서 2020년 KLPGA 챔피언십 이후 9차례 준우승을 딛고 통산 4승을 눈앞에 두었으나 이날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고 물러섰다. 버디를 잡으면 공동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뼈아픈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단독 3위도 놓친게 아쉬웠다.
서귀포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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