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부총통 美 방문에 대만해협 긴장↑…中 '강력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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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대만해협에 다시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차이 총통이 미국 방문 당시 회동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라이 부총통 역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 양측 모두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서 누구를 만날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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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측에 강한 불만 표명…라이칭더는 말썽꾸러기"
차이잉원 방미때와 마찬가지로 대만해협서 무력시위 전망
대만 집권여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기 총통 후보인 라이칭더 부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중국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한동안 잠잠하던 대만해협에 다시금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오후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한 라이 부총통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트위터)를 통해 "자유·민주주의·기회의 상징인 '빅 애플'(뉴욕시)에 도착해 행복하다"며 "뉴욕에서 친구들을 만나고 경유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고대한다"고 밝혔다.
라이 부통령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의 특사 자격으로 대만의 유일한 남미 수교국인 파라과이 신임 대통령의 취임식에 참석하기 위해 6박 7일 일정으로 파라과이 방문길에 올랐고, 중간 경유지로 미국 뉴욕을 택했다. 또, 귀국길에는 샌프란시스코를 경유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지난 4월 차이 총통이 미국 방문 당시 회동한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을 라이 부총통 역시 만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미국 양측 모두 라이 부총통이 미국에서 누구를 만날지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를 두고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내년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긴장 고조를 피하고 최근 재개된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기 위해 라이 부총통의 방미가 주목받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현 상황을 보도했다.
당장 중국 정부는 차이 총통에 이어 내년 초에 치러지는 총통 선거를 앞두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여당 후보까지 미국을 방문한 것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휴일인 13일 오전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의 대변인 명의 공지문을 통해 "중국은 미국과 대만 간의 어떠한 형태의 공식적인 접촉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중국 측은 라이칭더가 미국으로 경유하도록 주선한 미국 측에 강한 불만을 표명하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라이칭더는 대만 독립의 분리주의 입장을 고집스럽게 고수하는 철저한 '말썽 꾸러기'"라며 "미국과 대만은 담합해 라이칭더가 경유를 가장해 미국에서 정치 활동에 참여하도록 주선했으며 이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중국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심각하게 손상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상황의 추이를 면밀히 주시하고 국가 주권과 영토 보전을 수호하기 위해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따라 중국이 라이 부총통의 귀국을 전후해 대만해협 인근에서 대규모 무력시위를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초 차이 총통이 미국을 방문한 직후 중국 인민해방군은 사흘간의 일정으로 대만섬을 포위하는 형태의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훈련기간 중국 군용기 수십여대가 매일 대만섬 중간선을 넘나들며 대만에 대한 군사적 위협을 가하는 한편, 실탄을 실은 폭격기가 대만 상공에서 모의 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전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섬을 방문한 직후에도 인민해방군은 대만섬 상공을 지나가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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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CBS노컷뉴스 임진수 특파원 jsl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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