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잼버리 우리 잘못도 있지만…파행 책임 명확히 따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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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잘못 알려지고 부풀려진 사실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나자, 애초 새만금에 대회를 유치하고 행사 전 야영지 인프라 구축에서 실무를 담당한 전라북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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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파행]
“그동안 언론보도를 통해 잘못 알려지고 부풀려진 사실들을 하나하나 체크하고 있다.”
폭염과 준비 부족으로 파행을 빚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끝나자, 애초 새만금에 대회를 유치하고 행사 전 야영지 인프라 구축에서 실무를 담당한 전라북도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이 대회 준비와 진행의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를 ‘지원부서’로 지칭하며, 대회 파행의 전적인 책임이 행사를 유치한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것처럼 몰아가려하자 여론을 의식해 자세를 낮추고 있던 전라북도가 극 대응에 나설 태세다. 전북도 공무원들은 주말과 휴일인 12~13일에도 청사로 출근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전라북도 고위관계자는 13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우리 책임이 없다고 볼 수는 없지만, 정치권 등에서 잼버리 파행을 대부분 우리 책임이라고 공격하니, 이대로 당할 수만은 없다고 결론 내렸다. 관계 법령부터 시작해 정확한 책임과 사실관계가 어떻게 되는 것인지 등을 차분하게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가 말한 관계 법령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지원특별법’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2018년 만들어진 이 특별법은 잼버리의 종합·운영 계획 수립과 시행, 관련 시설 설치·이용 계획 수립과 시행의 주체를 잼버리 조직위로 규정하고 있다. 조직위 구성을 인가하는 권한도 여성가족부 장관이다. 전라북도는 이 규정을 들어 전라북도는 사실상의 ‘지원기구’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라북도 설명을 들어보면, 잼버리 영지를 마련하면서 대회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는 각각 지상과 지하시설을 책임지고 조성하기로 역할을 분담했다. 전라북도는 상하수도와 하수처리시설, 주차장, 덩굴터널 등 기반시설 조성과 대집회장 조경, 강제배수시설 등의 공사를 맡고, 조직위는 화장실, 샤워실, 급수대, 식당, 전력망, 의료시설 등 지상에 만들어지는 구조물의 설치와 관리를 전담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회 초반 화장실, 샤워실, 급수시설 등이 충분히 설치되지 않아 참가단의 불만이 커졌고, 청소인력도 충분히 확보하지 않아 문제를 키운만큼, 준비 부실과 관련한 큰 책임은 전라북도가 아닌 조직위가 져야 한다는 논리다. 대회 초반 문제가 된 배수 부실 문제도 외곽배수로와 소배수로를 각각 농어촌공사와 전라북도가 분담 조성하게 되어있는 만큼 전라북도만의 책임은 아니라는 게 이들 주장이다.
예산 집행의 책임도 전적으로 여성가족부 장관이 진다는 게 전라북도 설명이다. 조직위 사무국에서 올린 예산 사용 내역 등을 집행위원회(20명)를 거쳐 조직위 총회(155명)에서 의결해, 조직위원장으로서 대회를 주관하는 여성가족부 장관이 결정하는 구조라는 것이다. 정부가 내려보낸 잼버리 예산을 다 사용하지 않고 남겼다는 지적에 대해 전라북도 관계자는 “사업비 265억원 중에서 88억원 가량(33.2%)이 남았는데, 이 부분은 행사 뒤 임시시설인 야영지를 원래 농업용지로 복구하기 위한 비용(철거비 25억원)과 공사업체에 미지급된 금액을 지불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라북도는 이런 내용을 14일 오후 2시 김관영 전북지사가 기자간담회를 열어 설명할 계획이다.
박임근 기자 pik007@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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