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방치했다” 유족 항의에 꼬리 내린 교육청, 26억원 배상

진영태 기자(zin@mk.co.kr) 2023. 8. 13.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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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유타주 교육청, 유족과 합의
‘이지’의 어머니인 브리타니 티체노르-콕스가 스마트폰으로 아이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미국 유타주의 교육청이 10살 초등학생의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200만달러(약 26억원)를 배상하게 됐다.

12일(현지시간)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유타주 파밍턴의 데이비스 교육청은 10살 소녀의 자살에 대한 책임을 지고 200만달러 배상에 합의했다.

자폐증을 앓고있던 흑인 소녀 이사벨라 ‘이지’ 티체노르는 2021년 자살했다. 이후 유족들은 아이가 인종과 장애 때문에 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사에 나선 교육청은 학교가 소위 왕따 사건을 어떻게 다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이지의 학교인 폭스보로 초등학교는 괴롭힘에 대한 혐의를 적시에 조사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사건이 인종에 기반한 것인지 장애 때문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학생의 유족은 교육청과 공동성명을 내고 200만달러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성명에서는 “이지의 죽음이 우리 지역사회와 학교에 항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괴롭힘에 대한 보고서가 철저하게 문서화되고, 적절한 결과가 관리될 것”이라며 “트라우마에 근거한 상담과 지원을 시행하는 등 모든 학생들을 더 잘 지원할 수 있는 노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교육청은 이지 외에도 차별을 주장한 학생 3명에 대해서도 2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댄 린포드 데이비스 교육감은 편지를 통해 “학군을 대표해 학교를 다니는 동안 그들이 겪었던 달갑지 않은 경험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아이들의 경험을 우리에게 알려준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 법무부는 2021년 데이비스 학군에서 흑인과 아시아계 미국인 학생들이 수년간 괴롭힘을 당했고 관련 학생들의 불만이 관리들에 의해 고의로 무시당했다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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