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겨낸 '타임'마저도…"심상치 않다" 패션업계 공포 [양지윤의 왓츠in장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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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특수'로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패션회사들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주요 백화점에서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린 패션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여행의 폭발적 증가다.
소비자들이 큰돈 드는 패션소비를 줄이면서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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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특수’로 지난해 줄줄이 사상 최고의 실적을 낸 패션회사들이 올해 2분기를 기점으로 극심한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급속한 경기둔화, 해외여행 수요 폭증 등이 요인으로 지목된다. 코로나19 창궐로 소비심리가 최악으로 위축됐던 2020년도 굳건히 버텨낸 ‘간판’ 브랜드까지 휘청대는 실정이다.
○해외여행 늘자 패션 소비 ‘뚝’
1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2분기 들어 주요 백화점에서 한섬의 대표 여성복 브랜드 ‘타임’의 매출이 뒷걸음질 치고 있다. 백화점별로 차이는 있지만, 월 10%대 매출 감소율을 보인 백화점도 나왔다.
고가 브랜드인 타임은 명실상부한 국내 여성복 1위 브랜드다. 소득이 많은 팬을 보유한 것으로 유명하다. 다른 여성복 브랜드들의 매출이 2020년 큰 폭으로 빠질 때도 탄탄한 충성 고객들 덕에 버텨냈다.
이런 타임마저 흔들리자 패션 시장의 우려가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초기 결혼식이나 모임이 사라져 다른 여성 브랜드들의 매출이 20~30%씩 감소하는 와중에도 살아남았던 게 타임”이라며 “타임의 최근 매출을 보며 ’업황이 심상치 않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호황을 누린 패션 시장이 흔들리는 이유 중 하나는 해외여행의 폭발적 증가다. 소비자들이 큰돈 드는 패션소비를 줄이면서 해외여행에 나서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하이엔드 해외 명품도 피해 가지 못 한 경기부진의 그늘이 있다.
그 결과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2분기에 줄줄이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한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8.8% 줄어든 58억원에 머물렀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였던 240억원을 한참 밑도는 실적쇼크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매출은 지난해 2분기보다 13.1% 감소한 3338억원, 영업이익은 52.5% 쪼그라든 184억원에 불과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과 코오롱FnC도 영업이익이 줄어들었다.
○대안 찾는 백화점
이는 전체 매출에서 여성패션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백화점들에도 안 좋은 흐름이다. 백화점 입장에선 2분기 매출이 7.2~16.0% 감소한 마당에 이런 추세가 하반기에도 지속하는 건 최대한 막아야 할 시나리오다. 롯데·신세계백화점 등 국내 주요 백화점의 지난 7월 여성복 매출도 전년 동기 감소했다. 이에 백화점들은 여성 브랜드의 매출부진을 상쇄하기 위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뜨는 온라인 기반의 신진 브랜드를 유치하는 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엔 2021년에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을 개점하면서 ‘시에’, ‘마뗑킴’, ‘드파운드’ 등을 대거 유치해 성공한 현대백화점의 선례도 영향을 미쳤다. 현대백화점의 7월 영캐주얼 매출이 두자리수 상승률을 보인 것도 MZ 브랜드 유치에 선제적으로 나선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에는 롯데와 신세계백화점도 적극적으로 MZ 브랜드 영입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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