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PL 3사 평균 연체율, 5% 넘어…전분기 대비 1.2% 증가

토스 BNPL 연체율 7%대로 가장 높아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고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가계부채와 연체율 상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선구매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구매후불결제(BNPL) 서비스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최승재 의원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최승재 의원이 13일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BNPL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3사의 지난 6월 말 기준 BNPL 연체율은 각각 2.45%, 0.54%, 7.76%로, 평균 5.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말 기준 연체율이 평균 4.4%였던 것과 비교하면 1.2%가 증가했다. 특히 토스의 경우 3개월 만에 연체율이 2.26% 증가했다.

BNPL 서비스는 물품을 구매하는 거래가 이뤄질 경우, 업체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물품을 받은 뒤 여러 차례에 걸쳐 업체에 상환을 할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최 의원실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빅테크 3사의 BNPL 서비스 누적 가입자 숫자는 네이버파이낸셜 74만3천명, 카카오페이 4만5천명, 토스 223만2천명이다. 총 가입자수는 302만명이다. 이는 지난 3월 말 대비 13.4% 증가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경우 1분기 말 기준 약 124억원 수준이던 총 채권은 2분기 말 약 122억원으로 1.7% 감소했다. 연체채권은 3억4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11.8%, 연체율은 2.7%에서 2.5%로 0.2%포인트가 줄었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3사 중 채권규모는 2억4천만원으로 가장 적지만, 3개월 간 약 40% 증가했다. 연체채권도 44% 증가했지만, 금액 자체는 90만원에서 130만원 수준으로 소액에 불과했으며, 연체율도 0.5% 수준에 그쳤다 .

가장 많은 가입자 수와 채권규모를 가진 토스는 3사 중 가장 높은 연체율과 증가폭을 보였다.

총 채권의 경우 3월 말 기준 320억원 수준에서 6월 말 기준 221억원으로 30.8% 줄었다. 반면 연체채권은 15억9천만원에서 17억1천만원으로 오히려 7.4% 증가했으며, 연체율도 5% 수준에서 7.76%로 증가했다. 연체율이 계속 증가세를 보이자 채권을 회수하며 규모를 줄였지만, 연체채권은 회수하지 못한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최 의원실은 설명했다.

최 의원실은 "문제는 짧은 기간 안에 우려스러울 정도로 폭등한 연체율"이라며 "각 사별로 연체율 관리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는 하나 1분기 4.4%이던 평균 연체율이 2분기 5.8% 상승하는 등 1년 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국회에서는 BNPL 연체율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20대 이하의 은행 연체율이 급등하고, 소액생계비 대출과 같은 정책상품에서도 20대 청년층의 이자 미납률이 증가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금융당국 또한 예의주시만 하던 태도에서 벗어나 대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