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PF·해외 부동산 손실 우려”...증권사 부정 전망 여전

강봉진 기자(bong@mk.co.kr) 2023. 8. 1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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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평, 27개 증권사 분석 전망
중소형사 부동산PF 여신 자기자본 42% 달해
미국·유럽 오피스, 공실 늘며 손실 위험 커져
국내 증권사의 2분기 실적이 우려보다 양호한 성과를 낸 가운데 여전히 증권업종에 대해 경계감을 거둬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해외 부동산 투자에서 손실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는 지적이다.

13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최근 증권업종 분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증권사의 하반기 영업실적 전망은 다소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부동산 PF, 해외 부동산투자 등의 시장침체로 인한 자산건전성 저하 위험,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영향 등에 따라 수익성의 대폭 회복은 당분간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재무안정성은 현 수준에서 양호하나 부동산금융 건전성 저하가 지속될 경우 자본적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신평은 현 상황에서 주의깊게 살펴야할 위험 요인으로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부동산 투자의 부실화를 꼽았다.

올해 3월말 기준 증권사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브릿지+본PF) 비중. 한국신용평가 자료를 현대차증권이 재인용했다.<자료=현대차증권>
한신평에 따르면 27개 분석 대상 증권사의 올해 3월말 기준 부동산 PF 여신 규모는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각 17조9000억원, 8조2000억원이다. 대형사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 9개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하나·KB·메리츠·신한투자·키움)를 말한다. 중소형사는 총 18개사(대신·한화투자·교보·유안타·하이투자·신영·현대차·BNK투자·IBK투자·유진·이베스트투자·DB금융투자·다올투자·부국·SK·한양·케이프투자·상상인)가 해당한다. 부동산 PF 여신금액이 줄었지만 자기자본 대비 비중이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각 32%, 42%로 여전히 높다는 설명이다.

김예일 수석연구원은 “국내 부동산PF의 경우 중·후순위성 브릿지론(토지매입부터 본 PF 단계 이전까지의 대출) 익스포져 부담이 큰 중소형사의 대응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고위험성 부동산금융의 비중이 높아 자본 적정성이 훼손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주요 도시 별 오피스 공실률(단위=%).<자료=한국신용평가>
28개 대상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 잔액은 13조7000억원으로 자기자본의 18% 수준이다. 자기자본 규모 대비 해외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은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각 21%, 중소형사 10% 수준이다. 지역별로 미국 48%, 유럽(영국 제외) 24%, 아시아 9%, 영국 9% 순이다. 용도별로는 오피스 52%, 호텔 등 숙박시설 16%, 주거용 10% 순이다. 미국과 유럽의 오피스를 중심으로 국내 증권사의 해외 부동산 투자가 집중된 셈이다.

김예일 수석연구원은 “해외부동산 투자의 경우 대체로 자본력이 우수한 대형사가 익스포져를 보유하고 있으며 선순위 대출과 지역의 분산으로 인해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면서도 “최근 해외 선진국 주요 도시 오피스 공실률 상승, 가치하락에 따라 손실 위험은 매우 높아져 관련 자산의 손실 수준과 익스포져 해소, 재무안정성 영향 등을 지속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 주요 도시 오피스 공실률(단위-%).<자료=한국신용평가>
미국의 오피스 공실률은 2019년말 13.4%에서 올해 6월말 20.6%으로 치솟았다. 유럽의 경우 2022년말 기준 상업용 오피스 평균 공실률은 10% 이하로 2021년말과 비교해 유사하나 런던과 파리 등은 공실률이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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