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연장 끝 제주도서 시즌 2승 달성..상금 1위 등극
[뉴스엔 이태권 기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에 오른 이예원(20)이 시즌 2승째이자 KLPGA투어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이예원은 8월 13일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두산건설 We've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를 잡는 활약 속에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이에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를 적어낸 이예원은 '루키' 김민선7(20)와 동률을 이뤄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이후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홀로 버디를 잡으며 파를 기록한 김민선7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2라운드까지 중간합계 9언더파로 1타차 선두를 달리던 박현경을 비롯해 생애 첫 정규투어 우승을 노리는 이수진3(27), 김민선7이 이날 챔피언조에서 좀처럼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추격의 여지를 남겼다.
이수진3은 첫 홀부터 보기를 범했고 박현경은 2번째 홀만에 버디를 잡으며 10언더파에 선착했으나 전반 중반 2연속 보기를 기록하며 흐름이 끊겼다. 김민선7만이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 2개를 잡으며 1타차 단독 선두로 전반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김민선7도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주춤했다. 그러는 사이 이예원이 힘을 냈다.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6위로 최종라운드를 시작한 이예원은 12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솎아내며 두자릿수 언더파(10언더파)에 올라 1타차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김민선7이 14번 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공동 선두가 됐다.
경기 전반 2연속 보기를 기록했던 박현경이 15번 홀(파5)까지 보기 4개, 버디 4개로 잃은 타수를 만회하고 공동 선두에 1타 뒤진 채 역전 우승을 바라봤다.
이후 이예원이 16번 홀(파4)에서 버디로 응수하면서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지만 이어진 17번 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김민선7과 공동 선두가 됐다. 이후 이예원은 마지막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10언더파로 경기를 먼저 끝냈다.
마지막 홀을 남겨둔 김민선이 우승 기회를 잡으나 버디를 잡지 못했다. 이에 김민선7과 이예원이 우승을 놓고 연장으로 향했다. 박현경은 마지막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며 연장에 합류하지 못했다.
18번 홀(파4)에서 연장전이 펼쳐졌다. 두 선수 페어웨이를 지킨 가운데 김민선이 이예원보다 티샷을 멀리 쳤다. 이에 세컨 샷을 먼저 시도한 이예원이 그린에 공을 올렸으나 홀컵과 거리가 멀었다. 반면 100m 안팎에서 세컨 샷을 시도한 김민선7이 홀컵에도 가깝게 공을 붙이며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 하지만 마지막 순간 이예원의 퍼트가 빛을 발했다. 퍼트가 홀컵에 떨어지는 것을 확인한 이예원은 주먹을 불끈 쥐었다. 수세에 몰린 김민선7은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파로 이예원에 우승을 내줬다.
이로써 이예원이 시즌 2승째이자 KLPGA투어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지난 4월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이후 4개월만의 우승이다. 올 시즌 제주도에서만 2승을 기록한 이예원은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시즌 4번째 다승자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억 1600만원이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상금 7억원(7억 2592만 4197원)을 돌파하며 상금 1위로 올라섰다.
경기를 마치고 개막전 우승 이후 상반기에 우승을 추가하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후반기 시작하기전에 잘 정비해서 좋은 기억에 있는 제주도에서 우승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대회 초대 챔피언에 올라 기쁘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제주도에서만 2승을 거둔 이예원은 "제주도를 좋아하는데 제주도에서 첫 승이자 다승까지 거둬 뜻깊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스에서 연장 끝에 박민지(24)에 우승을 내줬지만 2개월여만에 다시 치른 연장전에서는 우승의 주인공이 된 이예원이었다.
이예원은 "지난 번에 연장에서 졌어도 잘했기때문에 다음에 연장전을 펼치면 자신감있게 플레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빨리 연장전을 할 줄 몰랐는데 이번에는 우승을 했다"고 웃어보였다.
이예원은 "남은 시즌 메이저 대회 1승을 하고 싶고 앞으로도 꾸준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했다.
이날 가장 많은 7타를 줄인 '슈퍼 루키' 김민별(19)이 최종합계 9언더파 207타로 3위를 차지했고 박현경(23), 임진희(25), 전예성(22)이 8언더파 208타로 공동 4위다. 박지영(27)과 최민경(30)이 이에 1타 모자라 공동 7위를 이뤘고 아마추어 김민솔(18)을 비롯해 이주미(28), 황정미(24), 조은혜(25), 노승희, 정윤지(23), 정지민2(27)이 공동 9위로 대회를 마쳤다.
(사진=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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