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잼버리 대원 키스타임 기사 논란 "이런 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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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 생중계 방송에서 남성 대원들이 '키스타임'을 연출했다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돼 불필요한 기사라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남성들 간의 키스를 이례적인 구경거리처럼 보도한 해당 기사들에는 동성애 혐오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매일경제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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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콘서트 때 남성대원 '키스타임' 연출, 구경거리처럼 기사화
"아무것도 아닌 일 논란거리 만들어", "장난인데 뉴스로", "조회수 위한 기사" 비판 댓글 이어져
[미디어오늘 윤유경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K팝 콘서트' 생중계 방송에서 남성 대원들이 '키스타임'을 연출했다는 기사가 연이어 보도돼 불필요한 기사라는 비판 댓글이 쏟아졌다. 남성들 간의 키스를 이례적인 구경거리처럼 보도한 해당 기사들에는 동성애 혐오 내용의 댓글도 달렸다. 실제 남성 대원들의 행동은 장난에 가까워 키스인지 확인되지 않음에도 이를 자극적으로 기사화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스포츠서울 기사 <잼버리 콘서트서 소년X소년 '키스타임'…싸이커스 공연에 '흥분'>, 한국경제 기사 <남자 잼버리 대원들의 '키스타임'?…K팝 콘서트 '화제의 장면'>, 머니투데이 기사 <'K팝 콘서트' 카메라 돌아가는데…잼버리 남자대원 '돌발키스'에 화들짝>, 서울신문 기사 <4만 모인 '잼버리 콘서트'…남자대원들 갑자기 '키스타임'>은 해외에서 온 잼버리 남자 대원 두 명이 '키스타임'을 연출했다고 보도했다. 생중계 화면을 캡쳐해 강조하거나 모자이크한 사진도 함께 보도했다.
매일경제 기사 <K팝 즐기다 깜짝 놀랐다…카메라 잡히자 키스타임? 잼버리 남자대원들>은 “콘서트 생중계 중 보기 드문 장면이 연출됐다”며 “남자 잼버리 대원들 간의 키스 장면이 포착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헤럴드경제는 기사 <'잼버리 콘서트' 방송중 '돌발키스' 남자대원…동성애? 키스타임?>에서 “공영방송을 통해 송출되는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방송에서 동성애로 볼 수도 있는 행동을 한 것이 불편하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해당 보도들은 남성들 간의 키스가 이례적인 구경거리처럼 보도해 동성애 혐오를 부추기는 기사로 볼 수 있다. 실제 네이버 기사에는 동성애 혐오 내용의 댓글이 다수 달렸다.
한국기자협회 인권보도준칙은 '언론은 성적 소수자에 대해 호기심이나 배척의 시선으로 접근하지 않는다', '성적 소수자가 잘못된 것이라는 뉘앙스를 담지 않는다', '성적 소수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나 진실을 왜곡하는 내용, 잘못된 개념의 용어 사용에 주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해당 기사들은 준칙을 지키지 않았고, 댓글에는 이러한 기사가 혐오를 조장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젠더관념이 없나”, “동성애이면 뭐가 문제인가. 혹시라도 이 기사를 당사자들이 안봤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이다. “이런걸로 자극적인 기사 뽑지말자”, “자극적인 기사 쏟아내라고 지침 받았나” 처럼 남성 대원들의 행동이 키스인 지 확인되지 않았음에도 자극적으로 기사화했다는 댓글도 있었다.
방송 화면을 캡쳐한 사진에 대해서도 “짧은 순간 비추고 지나간 걸 굳이 화면 캡쳐를 해서 기사화했다”, “애들끼리 신나서 잠깐 장난친 것 같은데, 캡쳐해서 보니까 이상해 보인다”는 댓글도 있었다.
특히 보도가치가 없다는 비판 댓글이 압도적이었다. 실제 영상을 보면 K팝 콘서트 도중 카메라에 잡힌 남성 대원들이 흥에 겨워 소리 지르며 스포츠 경기 중간의 '키스타임'을 흉내냈는데, 언론이 조회수를 위해 보도가치가 없는 사실을 논란으로 부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댓글 중에는 “아무것도 아닌 걸로 논란거리 일으킨다”, “딱 봐도 장난인데 그걸 뉴스로 써버렸다”, “클릭 조회수를 위한 언론플레이”, “이 영상 봤다. 앞뒤 다 자르고 확대해석한 어이없는 기사다”, “이런게 뉴스거리라고 메인에 노출돼있나”, “무슨 문제라고 기사까지 내보내나”, “별것도 아닌 일로 이슈화시키는거 같다”는 등의 내용이 다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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