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교사 전보율 보니... "학부모 관심 높은 학교 기피"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학교일수록 교사의 전보가 잦아 기피 근무지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교육학회가 발표한 ‘교사 전보와 교사 쏠림 간 관계 분석’ 논문에 따르면 학부모 관심도가 교사 전보율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부모 요구 사항이 많을수록 교사들이 정해진 근무연수만 채워 전출하려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전보율은 재직 교사 대비 학교를 떠난 교사 비율로, 논문은 지난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경기도 내 공립초 887개교의 교사 전보 자료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분석 결과, 학생 1인당 학부모의 서비스 신청 건수 비율이 상승하는 것은 교사 전보율을 높이는 데 유의미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학부모 관심 외에도 교사 1명당 학생 수, 계약직 교사 비율 역시 전보율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구팀은 교사 1명당 학생 수가 많을수록 학생과의 소통, 개별화 지도가 어려워 교사의 업무 부담이 심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학교 규모는 전보율을 하락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규모가 큰 학교일수록 업무 분장이 체계적이고 세분화돼 교사들의 잡무가 적어 선호되는 것으로 풀이됐다.
문제는 전보율이 높아 기피 학교가 될수록 경력이 적은 교사들로 채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경쟁률이 높은 선호 학교의 경우 교사 전보 과정에서 경력이 많은 교사에게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저경력 교사들이 기피 학교에 몰릴 수밖에 없다.
연구팀은 “각 학교 특성에 따라 교사들이 느끼는 부담 수준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단위 학교의 교사 정원 조정, 업무 지원 등을 제공해야 한다”며 “현재 운영되고 있는 기피 학교 근무 교사에 대한 인센티브 등도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한수진 기자 hansujin0112@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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