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대단지의 힘 … 올 최대 분양 '큰 장' 섰다
이달중 1만5504가구 쏟아져
청약경쟁률 높고 거래 활발
동대문 래미안 라그란데 등
브랜드 아파트 눈여겨볼 만
청약 경쟁률이 고공 행진하고 있다. 지난해 말만 하더라도 "청약통장 필요 없다"는 청약 무용론이 제기됐지만 현재 서울과 수도권 분양단지는 높은 경쟁률로 완판 행진 중이다. 청약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무주택자 및 1주택 갈아타기 수요가 청약으로 몰린 이유가 크다. 직방에 따르면 이달 분양 예정인 일반 분양 물량은 1만9000여 가구에 달해 전달(1만7000여 가구) 대비 증가했다. 특히 전국에서 1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많고, 10대 건설사의 알짜 분양 물량도 있어서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청약 대기자라면 전국에서 쏟아지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를 눈여겨보면 좋다. 서울을 비롯해 지방 광역시 주요 지역에 공급되기 때문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8월 전국에서 분양했거나 분양 예정인 1000가구 이상 대단지(임대 제외)는 9개 단지 1만5504가구다. 전체 분양 물량(2만9792건)의 절반이 넘는 50.89%에 달한다. 지역별로는 △서울 3곳, 5397가구 △경기 2곳, 3616가구 △광주 2곳, 3167가구 △대전 1곳, 1974가구 △경북 1곳, 1350가구 순이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인기가 높다. 실제로 올해 분양한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청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끌었다. 7월 서울 광진구에 분양한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일대에서 보기 드문 총 1063가구의 대단지로 조성됐으며, 420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무려 4만1344건이 접수돼 올해 서울 최다 청약 접수를 기록했다. 같은 달 부산에서 총 4488가구의 대단지로 분양한 '대연 디아이엘'은 1206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8837건이 접수돼 1순위 평균 15.6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대단지가 가진 상징성과 안정성이 수요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단지 아파트는 부대 시설과 인프라스트럭처가 잘 갖춰져 있을 가능성이 커 주거 만족도가 높고, 대부분 시공 경험이 풍부한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단지로 조성돼 상품성이 우수하다.
이 같은 장점으로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보면 3일 기준 올해(1~8월) 인천 서구에서 가장 많이 매매 거래된 단지는 '루원 e편한세상 하늘채(2010년 2월 입주)'로 모두 100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 단지는 3331가구의 대단지다. 또 같은 기간 광주광역시 동구에서는 2336가구로 이뤄진 '그랜드 센트럴(2020년 9월 입주)'이 107건 매매돼 최다 거래량을 기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거래가 활발한 만큼 환금성이 우수해 프리미엄 효과도 상당하다"며 "다만 들어설 수 있는 용지가 한정돼 있어 공급이 희소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을 계획하는 수요자라면 이달 분양하는 신규 대단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달 전국에서 분양하는 1000가구 이상 대단지로는 서울 동대문 래미안 라그란데, 경기 평택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 파크뷰, 광주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 등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일원에 이문1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을 통해 '래미안 라그란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7층, 39개 동, 총 3069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면적 52~114㎡ 920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대단지인 만큼 단지 내에는 다양한 테마정원과 순환형 산책로 등 차별화된 조경 특화 설계를 비롯해 피트니스, 골프연습장, 사우나, 주민 카페, 게스트하우스, 경로당, 어린이집 등 커뮤니티 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 지하철 1호선 외대앞역 및 신이문역을 걸어서 갈 수 있고 이문초, 석관중·고, 경희중·고(사립)를 비롯해 한국외대, 경희대 등 대학도 인접해 있다.
서희건설은 경기 평택시 진위면 일원에 '진위역 서희스타힐스 더 파크뷰'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7개 동, 전용면적 59~84㎡ 총 165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대단지인 만큼 단지 중앙에는 큰 커뮤니티 광장을 비롯해 넓은 산책로와 녹지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철 1호선 오산역과 진위역 더블 역세권에 SRT지제역도 개통돼 편리한 교통망을 갖췄고 단지 바로 옆에는 갈곶초, 진위중·고 등이 위치해 있다.
현대건설은 광주광역시 북구 신용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신용 더리버'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9층, 19개 동, 전용면적 74~135㎡ 총 1647가구로 이 중 20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대단지인 만큼 넓은 용지 확보로 동 간 거리를 최대한 확보해 단지에서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센터, 실내 골프연습장, 작은도서관, 독서실, 게스트하우스 등이 마련된다. 또 반경 500m 내에 광주도시철도 2호선 신용역(가칭) 개통이 예정돼 있어 향후 광주 전역을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을 예정이다.
태영건설은 경북 구미시 도량동 일원에 민간공원 조성사업인 구미꽃동산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총 3개 단지, 21개 동, 총 2643가구 규모로 이달 1단지가 우선 분양된다. 1단지는 지하 3층~지상 40층, 10개 동, 전용면적 84~110㎡ 총 1350가구다. 단지는 총 2000여 가구가 넘는 대단지로 조성되는 만큼 첫 데시앙 브랜드 타운이 기대된다.
10대 건설사의 분양도 많다. 대단지가 아니더라도 시공능력과 브랜드 평판을 인정받은 10대 건설사의 분양에도 수요자의 관심이 높다. 10대 건설사는 탄탄한 시공 능력으로 브랜드 가치가 높고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다. 특히 건축 자재비 및 인건비가 인상되고, 내년 제로에너지 건축물 규제 시행으로 분양가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되면서 8월 분양하는 단지들이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8월 10대 건설사 물량은 컨소시엄을 포함해 8180가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10대 건설사 중 8월에 견본주택 오픈이 가장 앞설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제주 연동에 공급되는 '더샵 연동애비뉴'다. 전용 69·84㎡, 총 204가구로 제주의 최중심 상업지 연동에 들어선다.
[이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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