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잼버리 파행에 “윤 대통령 사과·한 총리 사퇴·국정조사” 요구···이제는 ‘정산의 시간’
더불어민주당이 13일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대한 ‘정산의 시간’을 예고했다. 민주당은 “무능·무대책·무책임이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3무 국정운영이 모두 드러난 상징적인 사건”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한덕수 국무총리의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 카드도 꺼내들었으나 상임위 차원의 대응이 먼저라며 추진 시기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김성주 민주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잼버리 파행에 대한 윤 대통령의 사과와 한 총리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정을 책임지는 자리인데 윤 대통령은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책임을 회피한다”면서 “(윤 대통령이) 우리 국민들, 세계에서 온 스카우트 대원들과 부모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새만금 잼버리 정부지원위원장인 (한) 총리의 사퇴를 요구한다”면서 “여당은 여성가족부(여가부) 책임론을 제기하고 있으나 어차피 없앨 여가부에만 책임을 묻지 말고 새만금 잼버리 정부지원위원장인 한 총리가 책임질 일”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부의장은 “국회가 국정조사를 통해서 정부와 조직위, 전북도의 책임을 규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국정조사 실시를 주장했다. 그는 “여당은 신속 효율을 내세워 자체 감찰이나 감사원 감사를 추진하려 한다”면서 “총리실이 자신들의 잘못을 어떻게 감찰할 것인지, 이미 대통령에게만 충성하는 감사원이 제대로 된 감사를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다만 추진 시기에 대해선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김 수석부의장은 “일단은 상임위를 통해서 현안을 다루고 난 다음에 미진한 것이 있다고 하면 국정조사를 실시하도록 하겠다”면서 “정부가 (잼버리 파행에 대한) 책임을 제대로 밝혀내고 규명할 것인지 저희는 신뢰가 없다. 그래서 국정조사를 예고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한규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정산의 시간”이라면서 다가오는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서 꼼꼼히 따져 물을 것임을 예고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연일 잼버리 민주당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면서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정말 뻔뻔하기 그지 없다”고 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앵무새처럼 민주당과 전 정부 때문이라고만 말하면 국민들이 그렇게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냐”고 질타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열고 “총체적 무능과 실패로 끝난 잼버리 사태가 다시는 재발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정권 잡은 지 1년 3개월이 지났는데도 자기 책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무능한 ‘남 탓 정권’의 민낯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면서 “도대체 윤석열 정권은 무슨 생각으로 국정을 운영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김윤덕 새만금세계잼버리 공동조직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고개 숙여 사과했다. 스카우트 단복을 입고 회견장에 나타난 김 위원장은 “이번 새만금 잼버리 문제는 스카우트에 대한 무지, 준비과정에서의 무능과 무관심의 결과물”이라면서 “잼버리가 마무리된 만큼 신속한 국정조사를 통해 이번 사태의 올바른 시비를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저 역시 국정조사의 증인으로 출석해 제가 아는 것과 겪었던 모든 것을 거짓 없이 솔직하게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책임 공방으로만 매몰될 위험이 있다고 보기 때문에 차분한 국정조사가 시급하게 필요하다”면서 잼버리 국정조사가 정쟁으로 번질 위험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은 앞서 김 수석부의장이 한 총리 사퇴 등을 언급한 것에 대해 “문제의 본질이 어디 있었는지와 어떻게 국제행사를 진행하고 유치하는지를 먼저 규명하고, 대책을 마련하면서 그 결과물로 책임이 나오는 게 훨씬 잼버리를 성숙하게 평가하는 데 중요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예산이 충분하지 못했다는 면에선 윤석열 정부와 문재인 정부 모두 같다”고 했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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