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처진 키움, 외인 원투 펀치의 장점도 잃었다
최하위로 처진 키움이 그나마 가지고 있는 장점도 잃어가고 있다.
키움은 지난 10일 고척 롯데전에서 8-12로 패하면서 10위로 내려갔다. 2021년 4월27일 이후 835일 만에 최하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키움은 좀처럼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롯데전을 시작으로 12일 잠실 LG전까지 3경기를 내리 졌다. 9위 삼성과의 격차도 1.5경기로 벌어졌다.
올시즌 초반인 4~5월에도 하위권에 처져있던 키움은 6월 한 달 동안 14승2무9패를 기록하며 순위를 끌어올리며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하지만 지난 7월 말 주축 타자 이정후가 발목 수술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선발 투수 최원태를 LG로 트레이드한 후에는 좀처럼 승수를 추가하지 못하고 부진했고 결국 순위표 맨 아래에 자리하고 말았다.
이 과정에서 키움의 장점을 잃었다. 이전까지 키움이 반등할 수 있었던 요소는 선발진이었다.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 안우진이 있었고 외국인 선수 원투펀치가 제 역할을 했다. 올시즌부터 키움에 합류한 아리엘 후라도와 시즌 중 부상으로 빠진 에릭 요키시 대신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안 맥키니가 힘을 보탰다.
하지만 팀이 최하위로 처지면서 외국인 선발 투수들도 힘이 빠진 모양새다.
후라도의 올시즌 성적은 12일 현재 22경기 7승8패 평균자책 2.85다. 평균자책 부문에서 리그 7위를 기록 중이다.
전반적인 성적은 나쁘지 않지만 최근 들어서는 들쑥날쑥한 피칭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6일 NC전부터 지난 9일 롯데전까지 6경기에서 절반만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했다. 가장 최근 경기인 9일 롯데전에서는 5이닝 동안 4개의 볼넷을 남발하며 3실점을 했다. 이미 5회에 투구수가 99개에 달해 키움으로서는 교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타선에서 대거 10득점으로 화끈하게 지원해 승리 투수의 요건을 충족하기는 했지만 전반기보다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다.
맥키니는 홍원기 키움 감독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그는 지난달 7일 두산전부터 개인 5연패에 빠져있다. 특히 8월 들어서는 3경기 3패 평균자책 11.20으로 좀처럼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 못하는 모양새다. 홍원기 감독은 “파워 피처가 아닌 이상 투수가 살아나는 방법은 제구력”이라며 “본인도 그런 모습이 반복이 된다고 하면, 획기적인 변화를 꾀하지 않는 이상 리그에 적응하는데 좀 더 힘들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키움은 이미 외인 교체 카드를 모두 썼다. 남은 시즌 어떻게든 맥키니로 시즌을 끌고갈 수밖에 없다. 안우진마저 휴식차 최근 2군으로 내려간 가운데 외국인 선발까지 힘을 잃어가고 있다. 키움으로 네이밍 스폰서가 바뀐 후 처음으로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에 놓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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