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량 줄어도 값은 오른다'..선박 가격 파죽지세 '2007년 슈퍼사이클 수준'

홍요은 2023. 8. 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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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 지수가 초호황기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설정하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걸 의미한다.

해상 운임 약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신조선가는 올해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아울러 신조선가 급등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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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HD한국조선해양 제공

[파이낸셜뉴스] 조선업계의 수익성 지표로 활용되는 신조선가 지수가 초호황기 수준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해상운임 하락, 철강을 필두로 원자재 가격의 약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조선사의 여유 슬롯(건조공간)이 부족해 슬롯의 가격 프리미엄이 높아진 영향이다.

13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신조선가 지수는 173으로 조선업 슈퍼사이클 시기였던 2007년 5월 수준까지 상승했다. 연간 기준 최고였던 2008년 186.7과 비교하면 92% 수준이다.

신조선가지수는 1998년 전 세계 선박 건조 가격을 평균 100으로 설정하고 지수화한 것으로 숫자가 커질수록 선박의 가격이 상승했다는 걸 의미한다.

해상 운임 약세와 원자재 가격 변동에도 신조선가는 올해 지속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려왔다. 신조선가 지수는 지난 1월 162.5를 기록한 후 현재까지 6.5%가량 상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해상운송 수요가 줄고 철광석 등 선박을 만드는데 쓰이는 후판 원자재 가격도 약세를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그럼에도 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것은 선가 협상에서 조선사가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에 걸쳐 2026년까지 잔여 슬롯이 대부분 소진된 상황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박은 건조에 2~3년이 소요되기 때문에 향후 3년 이상의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국내 조선사는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선별 수주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아울러 신조선가 급등에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교체 수요가 본격화한 것도 영향을 줬다. 글로벌 선사들은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탄소배출이 많은 선박은 폐선하고 액화천연가스(LNG), 메탄올 등 차세대 연료 추진선을 구비하려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한국 조선사의 주력 선종인 LNG 운반선 가격은 수요가 몰리며 가파른 선가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HD현대중공업은 LNG선 수주계약 최고가를 경신했다. 해당 선박은 17만4000입방미터(CBM)급으로 가격이 2억6500만 달러에 달한다. 한화오션도 이달 초 한화 그룹 편입 이후 2억6000만 달러에 첫 LNG선 수주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수주 물량 자체는 줄었지만 이미 조선사들이 많은 일감을 확보한 상황이라 선가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라며 "LNG선 등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상승 #신조선가 #슈퍼사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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