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년 대구 달성공원 코끼리 '복동이' 하늘나라로…시민들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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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간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며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은 코끼리 '복동이'가 5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사육시설 앞에 국화와 편지를 놓고 가는 등 아쉬운 마음을 표하고 있다.
13일 낮 대구 중구 달성공원 '복동이'가 지냈던 사육시설 앞.
복동이가 지난 4일 숨지면서 달성공원에서 사육 중인 코끼리는 복동이와 함께 지냈던 암컷 아시아코끼리 '코순이'만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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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뉴스1) 이성덕 기자 = 48년간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의 터줏대감으로 불리며 관람객들에게 사랑받은 코끼리 '복동이'가 50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자 사육시설 앞에 국화와 편지를 놓고 가는 등 아쉬운 마음을 표하고 있다.
13일 낮 대구 중구 달성공원 '복동이'가 지냈던 사육시설 앞. 복동이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일부 시민들이 잔디 밭 위에 국화 2개와 편지 1통을 놓아뒀다.
편지에는 '평생을 좁고 답답한 콘크리트 바닥에서 살다 갔구나. 다음 생에는 드넓은 초원 풀밭에서 살아가길 바란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달성공원 앞에서 18년간 공갈빵을 판 이학철 사장(50)은 "복동이와 동갑으로 함께 달성공원에서 나이들어 왔다"면서 "어릴 적 누나 손을 잡고 달성공원에 놀러와 복동이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만들었다"면서 복동이의 죽음을 아쉬워했다.
이어 "어린시절 복동이 앞에서 사진을 찍지 않은 사람들이 없을 것"이라면서 "코끼리는 대구 시민들에게 역사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면서 국화를 놓은 이유를 설명했다.
1974년 인도에서 태어난 복동이는 두 살이 되던 1975년 한 기업이 대구시에 기증하면서 달성공원에 왔다.
복동이의 건강이 나빠진 것은 지난 6월부터다. 나이가 들면서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고 발톱에 염증이 생기는 발톱주위염 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코끼리에서 발질환은 가장 흔한 질병으로 해외 동물원에서도 발질환으로 폐사하는 사례가 많다.
사육장에서 자랄 경우 코끼리의 평균 수명은 40년 정도인데, 복동이는 50년을 살다 보니 각종 질환이 많은 상태였다고 한다.
복동이가 지난 4일 숨지면서 달성공원에서 사육 중인 코끼리는 복동이와 함께 지냈던 암컷 아시아코끼리 '코순이'만 남게 됐다.
코순이 역시 55세가량의 고령이나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psydu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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