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철 KT 감독 "나 땐 퀄리티스타트 정도면 못 한다 욕먹었는데…"

권혁준 기자 2023. 8. 13.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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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때는 6이닝 3실점(퀄리티스타트)하고 들어오면 욕 먹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라떼' 이야기에 취재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그는 "나 때는 6이닝 3실점하고 내려오면 못 했다고 욕 먹었다. '그렇게 던지고 승리투수 하냐'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7이닝 3실점이면 '그래도 좀 낫다', 7이닝 2실점 정도부터 '좋은 피칭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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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선발 고영표에 "7이닝 3실점이니 좀 낫다" 농담
"그래도 고영표니까 저 정도 해주는 것"
이강철 KT 위즈 감독과 고영표. /뉴스1 DB ⓒ News1 김진환 기자

(수원=뉴스1) 권혁준 기자 = "나 때는 6이닝 3실점(퀄리티스타트)하고 들어오면 욕 먹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의 '라떼' 이야기에 취재진이 웃음을 터뜨렸다. 팀 에이스 고영표(32)가 연일 호투를 펼치자 농을 섞어 칭찬한 것이다.

이 감독은 13일 경기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전날 선발 등판했던 고영표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고)영표가 7회까지 1이닝을 더 막아준 게 컸다"면서 "무사 만루에서 사실 흐름이 넘어가는 것이었는데 상대방도 점수를 못 내더라. 이후 배정대의 2타점 적시타, 박영현의 2이닝 피칭으로 흐름이 왔다"고 설명했다.

고영표는 전날 7이닝을 3실점으로 막는 호투를 펼쳤고 내내 끌려가던 KT는 9회말 문상철의 대타 끝내기 안타로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고영표는 무려 11개의 안타에 2사사구로 많은 주자를 내보냈다. 삼진은 단 한 개 뿐이었지만 빼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바탕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그는 올 시즌 20차례의 선발 등판에서 17번이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는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퀄리티스타트'를 그리 높게 쳐주지 않았다. 그는 "나 때는 6이닝 3실점하고 내려오면 못 했다고 욕 먹었다. '그렇게 던지고 승리투수 하냐'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7이닝 3실점이면 '그래도 좀 낫다', 7이닝 2실점 정도부터 '좋은 피칭이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웃었다.

에이스에 대한 냉정한 시각을 보였지만 그래도 그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이 감독은 "그래도 (고)영표니까 그렇게 많은 안타를 맞고도 잘 버틴 것 아니겠나. 본인이 그만큼 능력이 있는 투수인 것"이라고 말했다.

고영표는 전날 3회와 5회 두 차례의 무사 만루 위기를 잘 넘겼는데 이 중 3회는 공 2개로 병살타, 범타를 유도해 실점을 막아냈다.

이 감독은 이에 대해 "결정구가 없는 투수였다면 그렇게 급하게 나오지 않을 것"이라며 "체인지업이라는 좋은 공이 있고, 위기에서도 공격적으로 들어간다는 점도 작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요즘 야구는 70~80구만 던져도 바꿀까 말까를 고민하는데, 그래도 (고)영표가 저 정도 해주는 것은 고마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KT는 이날 고영표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한 텀 쉬며 휴식을 부여하는 차원이다.

이날 선발 라인업은 김민혁(우익수)-이호연(2루수)-황재균(3루수)-장성우(포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문상철(지명타자)-오윤석(1루수)-김상수(유격수)-배정대(중견수) 순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배제성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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